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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을 맞이하여

LIBRARY DVD 소개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3. 5.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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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로비에는 약 3,000편의 DVD와 블루레이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고전 영화부터 국내외 신작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래에 소개된 영화는 신영에서 대여 가능합니다. 대여 안내 링크 클릭


 점 하나에 울고 웃는 인생. 가수 김명애는 도로남을 부르며 점 하나에도 달라지는 인생사를 얘기합니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장난 같은 인생사. 둘이 되어 하나가 되기로 약속하는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년해로를 약속하다가도 뒤돌아서면 쉽게 남이 될 수 있는 관계. 5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사이는 한없이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집니다. 인생의 굴곡을 함께 하며 각양각색으로 살아가고 있는 부부의 모습을 담은 영화 4편을 소개합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더그 라이만 | 2005 | 미국 | 119| 15세이상관람가

 

 존과 제인은 6년 차 부부다. 존은 결혼한 지 5년 차인지 6년 차인지 헷갈린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생각했어?”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지. 정말 그랬어.”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멀어진 스미스 부부. 이들은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담을 받기로 한다. 제인은 상담사에게 말한다. 저희 사이에 놓인 커다란 벽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서로 속내도 털어놓지 않는다고. 상담사는 그런 게 결혼이라고 말한다. 숨기고 있는 속내가 뭘까? 그들은 서로가 죽기를 바란다. 스미스 부부에게 결혼 생활이 전쟁 같다는 말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그들의 직업은 킬러다. 서로에 대해 사실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을 수밖에 없는 킬러들이 부부가 되었다. 타협할 수 없는 차이를 가진 킬러 부부의 결말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장병섭)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짐 자무쉬 | 2013 | 미국,영국,독일,프랑스 | 123| 15세이상관람가

 

 뱀파이어 부부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순수 혈액을 주식으로 수대에 걸쳐 살아가고 있다.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살아가는 뱀파이어 아담과 이브는 인간의 목덜미를 물어 흡혈하는 이외의 경로로 피를 구한다. 존재를 숨기고, 변화한 세상의 규율에 맞추어 생존할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그러나 그럭저럭 세상살이에 적응한 이브와 달리 아담은 오염된 인간을 필두로 세상이 병들어가고 있음을 비관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도 여실히 느껴지는 아담의 염세적 우울. 이브는 본인이 끔직이도 싫어하는 비행 이동수단에 몸을 싣고 아담의 곁을 찾아가 위로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동안, 본능에 충실한 이브의 뱀파이어 동생 애바의 등장으로 두 사람의 노곤하던 일상은 파국을 맞는다. 생존을 위해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인간의 순혈 보급처마저 잃게 된 두 사람. 그때 키스하는 인간 연인이 눈앞에 나타난다. 살기 위해서 아담과 이브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사랑을 나누는 순간 인간에게 흐르는 피는 정화된 것이라 하여도. (윤희경)

 

 

아무르

미카엘 하네케 | 2012 |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 127| 15세이상관람가

 

 죽음이라는 마지막을 향해 흐르는 유한한 시간, 또 그런 삶에서 과연 사랑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그런 힘이란 존재할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논할 수 있을까.

 영화는 꽃잎으로 장식된 침대에 누워있는 안느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침대에 놓인 그 꽃잎들은 어디서 왔을까. 꽃잎이 그곳에 놓이기까지 그것을 옮기던 이의 발걸음과 손끝은 얼마나 무거웠을까. <아무르>80대의 은퇴한 음악가 부부 안느와 조르주의 일상을 그리는 영화다. 잔잔하고 평온한 그들의 일상에 커다란 변화들이 찾아오지만 부부의 사랑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이들의 사랑은 더 강력해지고 단단해진다. 사랑 앞에서 도망갈 수 없고 도망가려 하지 않는 조르주. 그가 보여주는 안느에 대한 사랑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다. 사랑 그 자체가 가지는 힘 앞에서, 그것을 언어화 한다는 게 얼마나 폭력적인가 생각하게 된다. 안느와 조르주를 통해, 사랑 그 자체의 힘을 느껴보자. (한소리)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아쉬가르 파라디 | 2011 | 이란 | 124| 12세 관람가

 

 영화는 씨민과 나데르가 법정에서 이혼 재판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부인 씨민은 딸 테르메를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이민을 주장하지만 남편 나데르는 치매 걸린 아버지를 두고 갈 수는 없다며 반대한다. 판사는 사소한 문제라서 이혼이 안된다고 말한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두 사람은 결국 별거를 하게 된다.

 나데르는 씨민을 대신해서 아버지를 돌봐줄 라지에를 고용한다. 하지만 어느 날 라지에는 노인을 침대에 묶어 놓은 채 외출한다. 귀가하여 이를 알게 된 나데르는 분노하며 라지에를 내쫓는데,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고 라지에는 유산을 한다.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갈등하는 가운데, 그 누구도 악인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다. 그저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한 삶 속에서 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이는 얽히고설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씨민과 나데르가 별거를 하지 않았다면, 라지에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을까? 씨민과 나데르는 입장 차이를 결국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남궁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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