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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개봉]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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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2.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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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The Pregnant Tree and the Goblin (김동령박경태, 2019)

다큐멘터리 | 한국 | 115| 15세이상관람가

연출 : 김동령박경태 | 출연 : 박인순

 

미군 기지촌 여성에 관한 영화로 다큐멘터리와 극적 요소가 혼재되어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영화는 현재 기지촌의 옛말인 뺏벌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뺏벌은 원래는 배나무가 많은 동네라는 뜻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들어오면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의미가 변한다.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의 중심에는 기지촌 여성 노동자인 박인순 씨가 있다. 박인순은 지난 동료였을지도 모르는, 뺏벌에서 죽어 나간 이름 모를 귀신과 그를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를 대면한다.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기지촌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여성들의 서사를 영화의 힘을 빌어 직조해 나간다. 주인공인 박인순마저도 자신의 진짜 이름을 모른다. 저마다 끔찍하고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만 너무 흔한 이야기로 서로를 구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자들이라도 튼튼한 두 다리를 가진 이상 용감하게 과거와 현재에 맞선다. 박인순은 음산하고 공포스럽고 구불구불한 길을 용기 있게 따라간다. 상상의 서사가 덧붙은 다큐멘터리에서 기묘한 힘이 느껴진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일본 이미지포럼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함께 보면 더 좋을 영화

거미의 땅 (김동령박경태, 2012)

아메리칸 앨리 (김동령, 2008)

나와 부엉이 (박경태, 2003)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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