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극장 웹진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The Pregnant Tree and the Goblin (김동령‧박경태, 2019) 극‧다큐멘터리 | 한국 | 115분 | 15세이상관람가 연출 : 김동령‧박경태 | 출연 : 박인순 미군 기지촌 여성에 관한 영화로 다큐멘터리와 극적 요소가 혼재되어 새로운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영화는 현재 기지촌의 옛말인 ‘뺏벌’을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뺏벌은 원래는 배나무가 많은 동네라는 뜻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들어오면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으로 의미가 변한다. 죽어야 나갈 수 있는 곳의 중심에는 기지촌 여성 노동자인 박인순 씨가 있다. 박인순은 지난 동료였을지도 모르는, 뺏벌에서 죽어 나간 이름 모를 귀신과 그를 데려가려는 저승사자를 대면한다. 는 기지촌에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PREVIEW 프리뷰 2022. 2. 14. 20:51

미스터 앤 미세스 아델만 Mr. & Mrs. Adelman (니콜라 베도, 2017) 드라마 | 프랑스·벨기에 | 121분 | 청소년관람불가 연출: 니콜라 베도 | 출연: 니콜라 베도, 도리아 틸리에 저명한 소설가 빅터 아델만의 장례식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숙하고도 슬픈 분위기 속에서 무언가 사실을 숨기고 있는 듯한 빅터의 아내 사라의 모습이 비친다. 그런 그녀에게 빅터의 전기 작가가 찾아오고, 그녀는 빅터와의 첫 만남부터 그가 죽기 직전까지의 45년간의 세월을 회고하며 극이 전개된다. 빅터가 무명작가였던 시절, 첫눈에 반해 그를 쫓아다니던 그 때 그 시절, 불타오르듯 뜨겁게 사랑했던 그 시절,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어 잠시 서로를 떠나있던 그 시절 등 서로를 열렬하게 사랑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PREVIEW 프리뷰 2022. 1. 26. 18:15

미싱타는 여자들 Sewing Sisters (이혁래‧김정영, 2020) 다큐멘터리 | 한국 | 109분 | 전체관람가 연출: 이혁래 김정영 | 출연: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 1970년대 숙희와 순애, 미경은 십대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평화시장 공장에 취직했다. 고되게 미싱을 타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고 배움을 꿈꿨던 시절, 이제 중년이 된 그들은 함께 모여 그때를 떠올린다. 한국의 노동운동에 함께 했던 평화시장 청계피복노동조합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인간적인 삶을 보장받지 못하는 근무환경 속에서 그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공순이’가 되어 잠까지 참으며 일했다. 가난과 여성이란 이유로 포기했던 삶, 배움, 친구를 그들에게 가져다준 건 바로 노동조합이었다. 영화는 그 당시가 담긴 사진과 기록..

PREVIEW 프리뷰 2022. 1. 23. 17:36

어나더 라운드 Druk (토마스 빈터베르그, 2020) 드라마 | 덴마크 | 116분 | 15세 관람가 감독: 토마스 빈터베르그 | 출연: 매즈 미켈슨, 토마스 보 라슨, 라스 란데, 마그누스 밀랑 학교의 역사 교사인 마르틴은 어느 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서 혹독한 수업 평가를 듣고는 절망한다. 이에 같은 학교의 동료이자 절친한 사이인 세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데, 이들은 심리학을 가르치는 친구의 제안으로 독특한 실험을 시작한다. 인간은 혈중알콜농도 0.05%를 유지하면 더 느긋해지고, 침착해지고, 개방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에 네 친구는 술을 한잔 씩 하고 수업에 들어가서 변화가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일단은 삶에 용기와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맛본 이들의 실..

PREVIEW 프리뷰 2022. 1. 22. 16:00

프랑스 FRANCE (브루노 뒤몽, 2021) 드라마 |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 133분 | 12세 관람가 감독: 브루노 뒤몽 | 출연: 레아 세두, 블랑쉬 가르딘, 벤자민 비올레이 - TV 뉴스 채널의 진행자이면서 직접 발로 뛴 탐사보도를 전하는 기자인 프랑스. 그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세를 떨치는 기자다. 작가인 남편보다 다섯 배를 벌고, 좋은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드는 동시에 그는 자신의 시선으로 본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일면 사람들에게 다정하고 솔직한 인물이기도 하다. 현실과 미디어의 사이, 언뜻 보기에 서로 조화롭지 않은 상태에 놓인 그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곤 하는데, 이에 잘나가던 일을 돌연 그만두게 된다. 브루노 뒤몽 감독의 신작으로, 프랑스의 유명 여성 기자라는 인물을 복..

PREVIEW 프리뷰 2022. 1. 11. 13:32

해탄적일천 海灘的一天 (에드워드 양, 1983) 드라마 | 대만 | 166분 | 12세 관람가 감독: 에드워드 양 | 출연: 장애가, 후인몽 - 13년 만에 오스트리아에서 귀국해 피아노 연주회를 여는 탄웨이칭. 빡빡한 스케쥴에도 옛 연인의 동생 린자리의 연락에 만나기로 한다. 둘은 다소 어색한 상태로 13년 전 만남부터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탄웨이칭이 어떻게 갑자기 오스트리아로 떠나게 됐는지, 탄웨이칭이 떠난 이후 린자리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린자리는 왜 탄웨이칭의 연주회 초대를 거절할 수밖에 없는지. 현재와 과거, 더 오래된 과거가 펼쳐진다. 영화는 린자리의 10대부터 30대까지의 삶을 천천히 따라가는데, 그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정략결혼을 한 오빠처럼 되지 않기 위해 연인과 결혼했지만, 결국엔..

PREVIEW 프리뷰 2022. 1. 11. 12:39

노웨어 스페셜 Nowhere Special (우베르토 파솔리니, 2020) 이제 서른네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존은 네 살 아들 마이클과 단둘이 살고 있다. 그는 유리창을 청소하는 일로 돈을 벌어서 마이클과 자신의 생계를 꾸린다. 넉넉지 않은 살림이지만 그래도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존은 건강이 나빠져서 마이클이 성장하는 것을 모두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존은 마이클의 양육자가 되어줄 이를 찾아 이 집 저 집을 방문한다. (2013)를 연출한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의 신작으로 시한부 아버지와 그의 아들의 모습을 동행하듯 담아냈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가 아들과 헤어질 준비를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부모란 무엇인지, 한 아이의 양육자로서 최선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PREVIEW 프리뷰 2021. 12. 25. 17:41

드라이브 마이 카 ドライブ・マイ・カー (하마구치 류스케, 2021)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가후쿠(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아내 오토(기리시마 레이카)의 외도를 목격한다. 그는 아내의 외도로 큰 충격에 휩싸이지만, 자신이 외도를 알아챈 것을 아내에게 내색하지 않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돌연 세상을 떠나게 되고, 가후쿠는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간다. 2년 후, 가후쿠는 히로시마의 한 연극제에서 안톤 체호프의 희곡 『바냐 아저씨』의 연출자를 맡게 되는데, 그곳에서 운전사 미사키(미우라 토코)와 조우한다. 미사키는 어딘가 가후쿠와 닮은 구석이 있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은 채 과거 속에서 살아가고 있던 두 사람은 가후쿠의 붉은색 자동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치유해 나가기 시작..

PREVIEW 프리뷰 2021. 12. 2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