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전쟁> 리뷰 : 향 내음이 멀리 퍼지도록
향 내음이 멀리 퍼지도록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 나는 이미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의 동맹으로 참전한 한국에게 경제적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그리고 고엽제와 전쟁의 후유증을 앓는 참전군인과 베트콩이라는 오명을 쓴 채 한국군에게 학살당한 베트남 양민이 존재했다. 나는 이 양면을 정규교육 과정에서 학습한 역사로 거리 두기를 했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오며 오히려 (당혹스러운) 웃음이 났다. 왜 피해자도 목격자도 아닌 내가 도리어 위로를 받은 기분이 드는 것일까. 생존자의 몸짓과 언어로 보여주는 일상의 모습은 경직된 채 영화를 바라보던 나에게 호기심을 일깨웠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웃는 저 사람은 누구인지. 앞이 보이지 않는 저..
REVIEW 리뷰
2020. 3. 10.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