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개봉] 보드랍게

보드랍게 Comfort (박문칠, 2020)

다큐멘터리 | 한국 | 73분 | 전체관람가

연출 : 박문칠 | 출연 : 김순악

 

순악, 순옥, 사다코, 데루코, 마마상... 열여덟 개의 이름으로 호명되는 한 사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씨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김순악 씨는 1928년 경산,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 ‘위안부’로 만주까지 가게 되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지나 해방 이후에도 김순악 씨는 차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유곽과 기지촌을 전전하며 살게 된다. 김순악 씨는 고집스럽고 까탈스러운 사람이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이야기에 ‘보드랍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위안부’ 피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해온 김순악 씨는 2010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 그가 남긴 증언과 그의 조력자들의 이야기가 남아 영화를 이루었다. 영화는 자료화면과 희움 활동가들의 증언, 낭독,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보드랍게>는 ‘위안부’ 피해자의 피해가 평생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격하는 동시에 피해자 김순악 씨를 다면적이고 입체적인 한 인간의 모습으로 다시 살펴보게 만든다.

 

- 송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