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 노르웨이 | 128분 |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요아킴 트리에
출연: 레나테 레인스베, 앤더스 다니엘슨 리, 할버트 노르드룸
의대에 진학해서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으나, 율리에는 의학을 포기하고 심리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심리학 공부를 하다가 사진을 찍다가 글을 쓰다가... 이것저것 하다가 율리에는 40살의 유명 만화가 악셀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고 싶은 것도 다 해보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는데 율리에는 자신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직업도 마땅찮은데,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결혼과 아이를 꿈꾸는 남자친구. 20대 후반이 되어서 자아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라니,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 다르다. 내가 나를 바라봤을 때조차도 솔직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애쓰는 모습에는 진솔하다는 표현 그 이상의 진솔함이 담겨있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이상한 모순에 당도해 있는 상태로,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행복하면서 혼란스럽다.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율리에 역을 맡은 배우 레나테 레인스베는 이 영화로 2021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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