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개봉] 초미의 관심사

초미의 관심사 (남연우, 2019)

‘가족은 다 같아야 하니?’ 편견을 허무는 뼈 때리는 한 방

 

가수로 활동하며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는 블루(김은영)의 집에 어느 날 갑자기 성격 차이로 연을 끊고 지냈던 엄마(조민수)가 찾아온다. 사라진 막내가 블루와 엄마의 돈을 훔쳐 간 것을 확인하고, 막내를 찾기 위해 두 사람은 잠시 손을 잡게 되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둘은 힘을 합치기는커녕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싸우기 일쑤이다. 점입가경으로 막내의 행방은 뒤를 쫓으면 쫓을수록 더욱더 묘연해진다.

 

전혀 닮은 구석이라고는 없는 이 모녀는 사라진 막내를 찾기 위해 힘을 합쳐 이태원이라는 작은 세계를 돌아다닌다. 이 세계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이야기가 존재한다. 남연우 감독은 다양한 인종과 성 소수자, 싱글맘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 이야기까지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을 무겁고 우울한 모습이 아닌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답은 하나로 귀결된다. 우리 모두 다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다는 것, 편견을 버리자는 것이다.

 

연기파 배우 조민수와 래퍼로 유명한 치타(김은영)의 조합이 굉장히 흥미롭다. 조민수의 연기는 이미 말할 것도 없이 여러 작품을 통해 확인해 왔지만,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배우 김은영 또한 상처와 사연이 많은 딸역을 훌륭하게 소화하였다. <분장>(2016)을 통해 큰 호평을 받은바 있는 남연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이펭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