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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세이션 | 김덕중 감독, 조은지·박종환·송은지 배우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8. 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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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세이션> 씨네토크

/2022.05.27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진행

김덕중 감독, 조은지·박종환·송은지 배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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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현 :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컨버세이션 토크 진행을 맡게 된 진명현이라고 하고요. 지금 옆쪽에 감독님과 배우님들 직접 인사 말씀을 듣겠습니다.

 

김덕중 : 컨버세이션 연출한 김덕중입니다. 반갑습니다.

 

송은지 : 안녕하세요. 영화 초반에 다혜 역으로 출연한 송은지입니다. 반갑습니다.

 

조은지 : 안녕하세요. 저는 은영 역을 맡은 조은지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환 : , 안녕하세요. 승진 역을 맡은 박중환이라고 합니다. 신영극장에서 인사 나눌 수 있게 돼서 너무나 기분이 좋고, 정말 기쁜 마음입니다. 반갑습니다.

 

진명현 : , , 올해 강릉 신영극장 10주년을 맞이해서 저희가 씨네토크에서 마지막 팀으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 이렇게 금요일 저녁에 귀한 시간 내서 극장 찾아주신 관객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컨버세이션 팀이 씨네토크를 위해서 함께 강릉에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감독님 전작 개봉하셨을 때 신영극장 찾은 적이 있으셨나요?

 

김덕중 : 아니요. 신영극장 오늘 처음 와봅니다. 강릉 도심도 오늘 처음 와봐서, 재밌습니다.

 

진명현 : 강릉 도심에 처음 와보신 거예요?

 

김덕중 : . 그 경포대, 정동진 이쪽만 갔다가. 시장도 가보고.

 

진명현 : 오늘 뜻깊은 날인데, 신영극장 10주년 축하의 인사를 한 번. 관객들 앞에서 부탁드립니다.

 

김덕중 : 신영극장 왔는데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10주년을 축하한다고 제가 아는, 좋아하는 배우님들, 영화계 종사자들과 함께했다고 이렇게 서로 힘과 힘을 덧대서. 여기의 커뮤니티랄까? 이거를 만든 느낌이어서 소중한 공간이구나 (싶고요). 그래서 이제 10주년인데 앞으로 100년을 더 쌓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진명현 : <컨버세이션>은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에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고, 여러 영화제로 관객들을 만나다가 여름이 다가오는 계절에 특별한 행사로 관객들을 만나게 된 건데, 배우님들 소감이 어떠세요. 첫 영화제 공개 때보다 덜 떨리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송은지 배우님은 어떠신가요.

 

송은지 : 어디서든 상영이 되고 관객들을 만나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

 

진명현 : 전혀 긴장은 안 되시죠?

 

송은지 : 전혀 안 돼요. (웃음)

 

진명현 : 조은지 배우님.

 

조은지 : 저는 긴장도 되는데. 부산영화제에서 지금 한 반 년 정도 기간이 지났으니까 다시 처음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가지고. . 그렇네요.

 

진명현 : 박종환 배우님은 어떠세요.

 

박종환 : , 저도, 처음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그때 나름대로 설레고 막 긴장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지나서 찾아오게 되는 긴장감도 있는 거 같고, 설렘도 있는 거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영극장에서 할 수 있어서 조금 더 힘이 나고요. 10주년 너무나 축하드리고, 앞으로 더 자주 신영극장에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진명현 : 박종환 배우님이 몇 년 전만 해도 GV 때 단답형으로만 대답을 해주셨었는데 이렇게 폭풍성장해서 달변으로 축하 인사까지 마무리해주시는 걸 들으니까는 마음이 참 좋네요.

 

박종환 : 어쩌다 보니까. (웃음)

 

진명현 : 다들 그렇게 훌륭하게 성장하더라고요.

 

박종환 : 제가 그 가능성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진명현 : . 감사합니다. (웃음) 저희 그 영화 보셔서 아시겠지만 지금 아마 여러분들이 듣고 계시는 건 영화의 연장 선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실 거 같아요. 정말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동안 대화로만 관객들을 설득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또 매혹시키고, 결국엔 납득시키는 그런 작품이 <컨버세이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이 영화를 두 번 정도 보고 첫 번째 볼 때랑 두 번째 볼 때 감상이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첫 번째 볼 때는 솔직히 조금 약간 지루한 부분들이 있었어요. 이 대화가 언제 끝날까 생각이 들었던 장면들도 있었고 내가 이 말들 중에 하나를 놓치게 되면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 긴장을 좀 많이 했던 순간들도 있었는데 두 번째 보니까는 그냥 그 무의 중에 대화를 하지 않고 듣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보니까 굉장히 편하던 거예요. 그 말들을 다 들을 필요도 없고 그 대화 중에 나한테 남는 것들을 생각하면서 그 장면들을 보니까는, 이 영화를 더 이상하게, 의외의 방법으로 더 잘 이해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었어요. 만약에 오늘 첫 감상에서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좀 더 편하고 이완된 자세로 한 번 더 보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덕중 감독님의 전작이 <에듀케이션>이라는 작품이었었어요.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작품이 <컨버세이션>이란 작품인데, 영문 제목이 한글 제목이 되는 영화고 공교롭게도 -tion으로 끝나는 말이잖아요. 우리나라의 -tion으로 끝나는 영화 제목을 지은 사람이 두 명밖에 없더라고요. <인트로덕션>을 만든 홍상수 감독님과 <컨버세이션><에듀케이션>을 만든 김덕중 감독님이 계시는데. 어떻게 보면은 그런 제목을 짓는다는 거는 굉장히 좀, 담백한 결의 같은 거잖아요. 쉬운 것 같지만 되게 어려운 도전을 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게 좀 궁금하더라고요. 그렇게 제목으로 영화를 이어가실 때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마음이랄까? 어떤 게 있었을까요?

 

김덕중 : 사실 <에듀케이션><컨버세이션>은 좀 뭔가, 스타일이랄까? 어떤 내용적인 측면과 해설적인 측면 다 상이해요. 그래서 이걸 연작이라 얘기하기도 어렵고 관련성이 좀.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에듀케이션>은 진짜 그것도 제목을 짓기가 어려웠었는데, 그래도 일단 정확하게 짚이는 건 아니지만 그냥 엔딩을 포괄하는 어떤 나만의 그냥, ‘’. ‘나만의 의미가 나온다. 그렇게 해서 일단 그렇게 나왔고. <컨버세이션>을 할 때 처음에는 제목이 <컨버세이션>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처음에 이거를, 단편으로 그냥 섹션을 3개로 나누고 여성 셋이 나오는 것을 단편으로 먼저 해보자고 해서 제목이 건전 대화뭐 이런 제목이었거든요? 그랬는데 장편으로 늘리면서 이걸 어떻게 포괄하지? <에듀케이션>과 같은 문제에 봉착했어요. 제목을 먼저 짓고 이렇게 쓴 게 아니고 단편을 올리면서 일단, 대화, 그 자체. 그냥 해보지 뭐. 하려다 보니까 제목을, 대표성을 뭘로 띌까? 하다가, 그냥 대화. 대화. 이렇게 하면, <컨버세이션>이라고 하면 조금 재밌어하지도 않을까?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지 않을까? 약간 이런 좀, 쉬운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진명현 : 관객 입장에서 굉장히 쉽고 귀엽고 재미있게 느껴졌고. 그래서 감독님 다음 작품은 어떤 제목을 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됐거든요. 혹시 정해놓은 게 있으세요?

 

김덕중 : . 제안은 받고 있습니다. 만날 때마다 레볼루션, 액션, 임팩션. 제안은 받고 있는데, 근데 세 번째까지 -tion으로 하면 좀 너무 고집스러워 보일 거 같고. 사람들 재미없는데 나 혼자 재밌어하는 느낌도 날 거 같아 가지고. 가능하면 좀 안 할까 싶어요, 사실은.

 

진명현 : 알겠습니다. 궁금해하면서 저희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 작품의 뼈대를 감독님이 만드셨다면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이 배우님들이 영화의 멜로디와 리듬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컨버세이션>은 그 역할이 조금 더 크셨던 것 같아요. 굉장히, 제가 느끼기에. 많은 부분들이 배우님들도 함께 감독이랑 많은 이야기도 거친 후에,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리고 이게 어떻게 보면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구성 영화 같지만 또 한 편으로는 연작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긴 장편 속의 인물들에 포커스를 다르게 주어서 만들어진 하나의 장편 영화 같다는 생각이 또 들어요. 구조적으로 정말 특이하다?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부분 배우님들의 연기 호흡과 관계성, 이런 부분들에서 나온다고 저는 봤어요. 또 아마도 김덕중 감독님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연기를 요구하지 않았을까 추측도 해봤는데 배우님들이 작품 만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어떤 얘기 나누시고 또, 스스로는 어떻게 이 영화의 뼈대가 되었다, 구조가 됐다, 생각하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우리 말씀 잘하시는 박종환 배우님부터.

 

박종환 : 감독님과 작업을 함께 하기로 한 후에 들었던 얘기 중에 제가 함께하고 싶어하는 그 역할들의 첫 번째 캐스트들이 다함께 해주시기로 하셔서, 기쁜 마음이 있다고 하셔서, 그런 것들이 처음부터 약간 신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감독님이 생각하는 것들이 바로 재밌게 펼쳐질 수 있겠다.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있으니까. 덧붙여서 또 여쭤봤는데 촬영은 롱테이크로 하게 될 거고, 아마 대부분의 것들을 그렇게 구성해서 하게 될 거다. 생각해보면 롱테이크로 촬영할 수 있는 상황들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도 흔히 있는 기회나 그런 상황들이 아니어서, 그 점도 너무 반가웠고요. 저는 극 중에서 필재와 은영을 이제 만나서 연기를 하게 되죠. 그리고 곽진무 배우와 같이 연기를 하게 되는데요. 촬영했을 때는 필재와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곽민규 배우와는 그전부터 오며 가며 인사를 하고 하는 사이여서 이번에 작업을 같이 처음 하게 됐는데, 서로에 대해서 흥미나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오며 가며 인사할 때도 그래서. 함께함으로써 너무도 기분이 좋았고요. 감독님하고 같이 만나서 작업하면서 준비하면서 곽민규 배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저희가 여기에 어떤 살을 붙이고, 뼈대가 되기 위해서 고민했던 것들을 이미 가장 크게 감독님의 세계를 조금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피사체가 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감독님 눈치를 보면서 얘기를 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게 우리가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서 약간 이런 거 아닐까? 감독님한테 묻는 것보다 서로가 그걸 좀 찾아가려고 이런 거 아닐까. 이랬던 거 아닐까? 그런 상황들이 좀 있었고. 서로 솔직히 모르겠는데. 하면 나도 모르겠는데. 이러고 이제, 일단 롱테이크니까 가보고 만약에 그게 모니터링 하시면서 그게 아니다 싶으시면 NG라고 치거나, 그래서 그런 식으로 조금씩 훔쳐 보면서. 직접 묻진 못하고. 촬영을 했던 것 같고.

 

조은지 : 땀을 왜 이렇게 흘리세요.

 

진명현 : 너무 말씀을 잘해야겠다고 강박을 내려놓고 편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일동 웃음) 계속 벗으시는 건 아니죠, 종환 배우님? 거기서 그만 벗으시고.

 

박종환 : 그리고 어, 조은지 배우와 촬영을 할 때는 어, 그때는 제가 곽민규 배우랑 촬영을 먼저 하고 나서 그 뒤에 어느 정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거 같아서.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묻고 답하는 걸 좀 덜 할 때, 조은지 배우와 촬영을 했는데 전 이제 그 시간을 보냈으니까 충분했는데. 조은지 배우는 이제 그렇지 않아서 많은 걸 저한테 혹시 이런 거 아닐까? 물어봤는데, 저는 해소가 돼 가지고 거기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를 못 나눴고. 그래서 조은지 배우는 결국에 감독님하고 직접적으로. 대면을 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었고요. . 그렇게 재미나게 촬영을 했었습니다.

 

진명현 : 하나 추가 질문을 여쭈고 싶은 게, 그렇다면 종환 배우님이 그렇게 궁금해했던 감독님의 세계는 어떤 거였나요. 어떤 느낌이었어요?

 

박종환 : 아직 잘 모르겠는데 그런 대화를 나눴던 것만으로도. 배우들과 그런 대화를 나눴던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캐스팅이 정말 원하시는 캐스팅에서 우리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각자의 모습이 합쳐져서 감독님이 원하는 세계가 보여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네요.

 

진명현 : 신기한 게, 이 팀은 비하인드마저도 <컨버세이션>인 거잖아요. 우리 대화 없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이미 길고 사려 깊은 탐색 끝에 그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전해주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은지 : 저도 할 말이 많은데요. 일단 저는 <에듀케이션> 영화를 너무 재밌게 잘 봤고, 감독님이 이제. 캐스팅 소개를 하셨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고. 근데 시나리오를 봤는데, , 되게 쉬우면서도 되게 어렵다는 생각이 엄청 들었어요. 그래서 이게 무슨 내용이지? (웃음) 이게 누구 인물을 따라가야 하는지 모르는 서사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 이게 제목에 되게 충실한 영화구나. 시나리오구나. 생각하고 갔는데, 일단은 촬영하면서 저도 감독님의 세계를 처음에는 되게 궁금해했고, 그런 거에 대해서 여쭤보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굳이 알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제가 <에듀케이션>이라는 작품도 너무 좋아했고, 감독님께 분명히, 결의나 세계관. 그런 게 있을 텐데. 그리고 제가 얘기했지만, 되게 쉬우면서도 어렵다고 했는데 감정 자체는 되게 쉬운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자체를 그냥 믿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근데 저희 영화에는 NG도 없고 오케이도 없는 현장이었거든요. , 오케이는 있어요. 근데 이제 뭐가 NG인지는 잘 모르는 현장이기는 했었어요. 근데 감독님이 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거는 일단은 저희는, 낮 신이면 해지면 오케이거든요. 그리고 장소를 대여했을 때 장소 시간이 다 됐을 때 오케이가 나거든요.

 

진명현 : 오케이가 아니라 엔드 아니에요, 엔드?

 

조은지 : 그렇죠, 엔드인데 오케이. 그땐 오케이. 그래서 아 이런 걸 보고서는 결국에는 감독님이 생각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더 끄집어내고 싶어하시는구나 배우들한테. 이런 생각이 들었고, 촬영할 때와는 달리 저도 이제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많은 걸 느꼈어요. 이게 어떤 서사를 따라가는 영화이기도 하구나. 저희가 과거와 현재가 계속 교차가 되잖아요. 근데 그 안에 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도 결국에는 세월에 따라서 그리고 관계에 따라서 입장이 달라지기도 하고, 고집스럽게 요구하기도 하고. 이런 지점에 있어서는 감독님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분명히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명현 : 두 분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좀 더 궤가 맞춰지죠. 이제 송은지 배우님 이야기를 들으면 미스테리가 조금 많이 풀릴 수 있겠다 싶기도 한데.

 

송은지 : 저는 2회차 촬영이었는데 첫날은 말씀하셨던 대로 낮에 만나서 밤에 끝났고. 두 번째는 베란다 난간에. 그날 날씨가 되게 추운 날이었어요. 그래가지고 손이 빨개져서 고무장갑처럼 보일 때까지 몇 번 반복을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그래서 마쳤던 기억이 있는데. 뭐랄까요? 제목이 <컨버세이션>이지만 감독님이랑 대화를 그렇게 나눴던 것 같지는 않고. 작업하면서 대화들, 사실 시나리오 보면서도 이게 어떻게, 어떤 그림으로 이어질까 하는 게 별로 상상이 잘 안 됐었고. 그리고 촬영하면서도 그랬는데, 나중에 영화를 보고 나서 되게 좋았던 점이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이어질 듯 이어질 듯 이어지지 않고. 그리고 결국에 다 남겨지는. 각자의 공간에 남겨지게 되고. 그런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구나. 그래서 그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너무 많은 감정이나 감각이 환기되는 것들에 되게 놀랐어요, 영화를 보고나서. 되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같이 해주신 배우님들이나 감독님한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매력이 있었어요.

 

진명현 : 영화 같이 보시는 관객분들도 그렇게 느끼실 것 같아요. 되게 어려운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를 두기 쉬운 것 같고. 쉽다고 생각하자면 갑자기 너무 잘 모르겠는 부분들이 나와서 어렵게 느껴지고. 그게 <컨버세이션>인데. 이것도 제가 두 번째 봤을 때 든 생각이었는데, 우리가 커뮤니케이션 감각에 있어서 <컨버세이션>은 정말 남는 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했던 거 같아요. 뭔가 뾰족하게, 영화를 보고 나서 메시지들, 아니면 결론을 내리고 싶은데 이 영화는 꼭 그러라고 하는 톤이 아니거든요. 이 영화를 관객들이 보자마자 결론을 내리고 싶을 때. 쉽게 얘기하자면 한줄평 같은 걸 해 가지고 이 영화를 빨리 소화시켜 버리고 싶을 때. 근데 그런 영화가 아니었어서, 그게 좀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나. 어렵게 느껴지라고 만들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들도 결국 했었던 거 같고. 이 영화가 저는 되게 영화적인 영화라고 느껴지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무심하듯이 엄청나게 많이 움직이는 카메라거든요.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이상한 눈 같이 사람들을 쫓아다녀요. 송은지 배우님이 말씀해주셨던 외부, 복도를 나갈 때의 카메라는 그 전에 실내 공간에서 카메라와 완전히 다른 눈을 하고 인물들을 보는 것 같이 그렇게 굴고 있고. 다른 인물들이 실내 장면에서 왔다 갔다 움직일 때도, 사실 카메라가 기법적으로 적극적인 어떤 걸 보여주지는 않는데 갑자기 다른 눈을 하고서 인물들을 보게 되니까 감독님이 연극적인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려고 카메라를 쓰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흥미로운 무빙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 카메라의 위치? 존재? 이런 거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었어요.

 

김덕중 : 영화의 형식적인 부분을 긴 호흡으로 컷을 끊지 않고, 가겠다고 어느 정도 맞추다 보니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별로 없었어요. 이제 큰 옵션이 카메라의 위치. 프레임의 영역. 화각. 그리고 약간 움직일 것인가 진짜 완전히 픽스를 할 것인가. 그 컷은 그 신의 처음부터 끝까지일 텐데. 그래서 그쪽 부분을 제일 많이 고민을 하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시나리오는 풀로 이렇게 썼는데, 바로 모든 씬의 카메라와 뭐, 이거를 다 설계하지 못했었던 거 같고. 저희가 촬영을 한 달에 한 번 정도 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거의 4계절을 지났었는데. 일단 한 신을, 한 신 딱 남아 있으니까, 한 달 동안 고민을 하는 거예요. 프레임의 영역과 카메라의 위치와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의 수가 이렇게 되어있는데. 그때마다 각각의 최적의 위치를 생각을 하려고 고민했어요. 딱히 어떤 원칙은 없었던 것 같고. 이 영화 자체가 등장인물이 나오는, 약간의, 아귀가 맞지가 않는 생동감 있는 대화니까 그 대화를 흥미롭게 하기 위한, 약간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영역을 할당하고 어느 위치에 있어야 되겠다. 거기에 집중을 하려고 냈던 결론인 것 같습니다.

 

진명현 : 제가 또 영화를 이상하게 보거든요, . 이 카메라가 혼자 옆쪽의 존재일 수도 있겠다. 이들 대화에 끼어들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저렇게 불식간에 이동을 하고, 저런 눈으로 아파트 외벽에서 보고 있는 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 관계 안에는 이들이 대화에서 꺼내지 않는 영적인 존재가 있는 게 아닐까. 혼자 이렇게 보기도 했었습니다. 되게 여러 방법으로 열려있어요, 관객들한테.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그렇고 배우님들도 그렇고 정답이라고 퀴즈를 내는 영화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저처럼 특이한 방식으로 보셔도 재밌을 것 같고. 나중에 또 개봉 준비 중이라고 하니까는, 지금 먼저 보신 얼리어답터 관객들이시잖아요. 흥미롭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입소문을 많이 내주시면은 개봉할 때 또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 생각이 좀 듭니다. 저희 관객분들 질문받아도 되죠. 마이크로 전달하죠. 혹시 궁금하신 거나 아니면 강릉 신영극장 찾아주신 감독님 배우님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은 손을 들어주시면 저희가 마이크 전달 드릴게요. 계신가요? 영화에 대한 궁금증도 좋고, 아니면 안부 인사도 좋고, 아니면 뭐. 고민 상담도 좋고, 뭐 편하게. <컨버세이션>을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 영화 제목이 <컨버세이션>인데 관객분들이랑 컨버세이션 못하고 돌아가면 너무 오늘 이 자리가 쓸쓸하잖아요.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관객1 : 안녕하세요. 저도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집중하게 되는 게, 내 생각과 내 마음이 저 사람한테 잘 전달되고 있나. 30대 중후반까지는 그게 저한테 별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지나서 생각해보면 상대방한테 굉장히 거친 말도 하고, 상처를 주는 것도 있었고. 그걸 뒤늦게 이제 알게 됐고. 나이 먹어서 점점 그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점점 대화하는, 우리가 쓰는 말이라는 게 우리 마음과 생각을 전달하는데 굉장히 부족한 도구구나. 조금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영화가 보기 되게 힘들긴 했는데요. (웃음) 그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어주셔서, . 오는 길에 커피 한 잔 샀는데 손님이 주문하니까 바리스타분이 구수한 맛으로 해드려요? 이러는 거예요. 들으면서 구수한 맛이 뭐지? 숭늉도 구수하고 된장찌개도 구수하고 커피도 구수한데.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문제가 없고 그게. 손님이 별 불만 없이 주문하고 가셨단 말이에요. 근데 그 말 한마디 때문에, 아니, 저번에는 그런 얘기했는데 왜 지금 와서 그래요. 이런 상황도 생기고. 이야. 죽기 전에 이 문제를 풀고 갈 수 있나 조금이라도. 막 그런 걱정도 드는데, . 그런 걱정을 저렇게 큰 화면에서 보게 되니 저는 그렇게 봐서. 좀 묘한 느낌의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갑자기 극장 안에서 내 영화 재미없지?” 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때부터 되게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감사합니다. 드신 커피는 구수한 맛이 맞았어요?

 

관객1 : 제가 마신 커피는 아니고요. 다른 손님의 커피였는데, . 밝은 얼굴로 나간 거 보니까 별 문제 없던 거 같습니다.

 

진명현 : 알겠습니다.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감독님 화답해주실 게 있나요? “내 영화 재미없지대사 뜻이라도?

 

김덕중 : 그 영화. 여기서 촬영을 할 때 틀었던 화면이 <여름날>이라는 영화였어요. 사운드만 살짝살짝 나오는데 촬영했던 오정석 감독님의 영화를 틀었는데, 약간의 위트였어요. 오정석 감독님의 영화니까. 내부 스태프의 영화를 틀면서, 그 영화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별로 흥미가 없는 사람은 흥미가 없는, 좀 갈리는 영화라서. 그렇게 켜놨습니다.

 

진명현 : 알겠습니다. 지금 관객분이 해주신 것처럼 누구랑 얘기를 할 때, 지금도 저희가 얘기를 하고 있는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지금 관객분들은 영화 속 카메라의 시점처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는 중인 거고. 그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여기서 내가 한마디를 더 해도 되나? 한마디를 덜 해야 되나? 이런 생각들이 드는데 그때는 그게 타인에게 예쁜 말을 전해야 된다는 강박도 있는 것 같고. 아니면 말이라는 게 건넬 때 친밀함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수단이 될 때도 있잖아요. 한마디 좀, 말을 붙여본다. 말을 튼다 라는 게 있는 것처럼 어떤 부분들을 깨부수는 되게 고난이도의 작업이기도 해서, 만약에 그런 비슷한 상황을 줬을 때 사실은 암묵적으로 , 아니오만 해야 되는 건데. 그때 또 갑자기 묻고싶은 때도 있잖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오늘 구수한 맛이 뭐냐. 구수함하고 고소한 맛의 차이는 뭐냐. 이런 식으로 하게 되는 또 어떻게 보면 <컨버세이션>처럼 영화의 대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아주 일상적 대화에서 그런 틈을 발견하고, 어쨌든 극으로 만드는 거는 되게 범상한 작업이지만 어떻게 보면 되게 이상하거나 좀 신비로운 작업이 될 때도 있잖아요. <컨버세이션>의 너무 아무렇지 않게 우리가 들을 수 있을 거 같지만, 또 막상 주변에서 말을 듣지 못하는 그 대사들을 감독님은 어떻게 쓰게 되셨는지도, , 어떻게 다듬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김덕중 : 대화가 약간. 사람들이 다들 말을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욕망들이 약간씩 충돌할 때가 있어요. 현실에서 또 서로 말을 하고 싶어가지고 서로 눈치를 보면서 화두를 이끌어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 상대방을 배려해서 누르는 사람도 있고. 그런 것들이, 그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게 될 때 재미있더라고요. 그게 약간 긴장 관계처럼 보이고 권력투쟁 하는 것처럼 보이고. 말을 서로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그래서 이걸 한 번 다뤄볼까? 라고 한 번 생각을 했었고. 그 다음에 휙, 그냥 썼어요. 처음에는 단편처럼 해 가지고 섹션1만 썼다가 나중에 늘리기는 했지만 텀이 짧진 않았거든요. 근데 그게, 다 정갈하고 완전한 형태의 문장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건 일단 휙 쓰고, 나중에 촬영할 때 좀 고치면 되지. 라고. 촬영을 띄엄띄엄할 거니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배우님들의 캐스팅이 다 확정이 되고 만나 뵙고 약간의 한 번씩의 리딩도 하고. 이런 식의 과정을 좀 거쳤거든요. 근데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그 이후에 더 안 했던 거 같아요. 이게 정갈한 문장이 되면 오히려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현실에서 말도 안 되는 문법구조로 틀린 말들을 서로 아귀가 안 맞게 내뱉는 게 오히려 생동감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보다 초고에서 마지막 촬영까지 그렇게 큰 변동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 각각의 소화를 해주실 때, 롱테이크 가면서, 각각의 개성을 입혀주시긴 했지만 텍스트 자체에서는 그렇게 진행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진명현 : 그러면 애드리브 같은 거는 거의 없었다고 봐야겠어요?

 

김덕중 : 애드리브가 신 별로 조금씩 다른데, , 제가 조금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던 부분은 조금 들어가 있기도 했는데, 평균적으로는 많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제가 즉흥 연기도 좀 한 번 부탁을 드려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게 자체 제작으로 실험적인 풀 같으니까, 딴 데서 하지 못하는 거 조금 망치더라도 여기서는 할 수 있겠지. 약간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대본에 대한 욕심이 있더라고요. 배우님들이 각각의 개성을 입혀서 해주시는데 어떤 대사를 빠트리거나 이러면 그게 좀 섭섭한 거예요. (웃음) 그 대사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그래 가지고 결국에 대본을 거의 준수해서 그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어떤 흘러나오는 말들까지는 완전하게 하지 않은 그 정도에서 진행을 했었습니다.

 

진명현 : 섭섭할 일이었으면 빠트렸다고 해달라고 하면 되지. 가슴에 품고 계시면 더 힘들어요, 감독님. 근데 이게 사실, 배우님들이 입말로 거치는 과정에서, 특히 이게 롱테이크고. 대사가 어마어마한 영화고, 사실 대사 말고는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건이 있다면 고기를 굽는다거나 뭘 먹는다거나 정도의 대화를 위한 소품들만 존재하는 상황이잖아요. 아까 조은지 배우님이 NG도 없고 오케이도 없다고 했을 정도면은, 정확히 어떤 완결성을 갖춘 걸 감독님이 요구하신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어떤 무드를 보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그럴 경우에는 배우들이 더 어렵잖아요, 곤란하기도 하고. 아니면 짐작하건대, 상황에서 좀 빠져있을 때 뭐가 끝나있기도 하고. 그래서 배우님들이 장문의 대사들을 긴 시간 동안 소화하면서 그냥 어려운 점이 있으시긴 했을 거 같거든요. 어떤 것들이 좀 힘드셨는지. 오래 기다리신 박종환 배우님.

 

박종환 : . 땀이 다 말라서. (웃음) 마이크를 잡고. 대사를 숙지하거나 이러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게 롱테이크고, 길게는 10분 이상 촬영하는 분량이고, 쉼 없이 계속 대화를 나누고 주고받고 하지만 그 안에서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 안에서 리듬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앉아서만 대화를 한다기보단 그래도 나름 동선이 있는 것들이라서 그 동선 안에서 리듬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외운다기보단, 숙지의 개념보다는 리듬 때문에 조금 체화된 느낌이 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어려움은 없었고. 저도 해가 떨어져야지만 오케이가 나는 건가? 언제 오케이가 나는 거지? 내가 대사를 빠트렸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테이크를 많이 갔을 때는, 정말 많이 간 것도 있어서 그럴 때는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거지. 어떻게 해야 되지.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던 것 같아요.

 

진명현 : 보시면 느꼈겠지만 만약에 이렇게 베테랑 연기자분들이 아니었으면 진짜 다른 영화가 나왔을 것 같기는 해요. 저는 보면서 배우님들이 정말 연기를 정말 디테일하게 잘하시는 분들이어서 이 영화의 이런 느낌이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면서 봤었고, 특히 또 박종환 배우님이 진짜, 여러 가지를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됐던 것 같습니다.

 

박종환 : 저 그리고 애드리브가 하나 있었어요.

 

진명현 : 어떤 거.

 

박종환 : 저는 뻥튀기 먹다가 사례 걸린 거가 애드리브였던 거 같아요. 그건 갑자기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일동 웃음)

 

진명현 : 그런 애드리브도 하시고 정말 여러 가지로 잘하시는 배우라고 생각이 또 듭니다. 조은지 배우님. 또 사실, 조은지 배우님은 연출도 작업을 같이 하시고, 장편영화를 연출하기도 하셨잖아요. 수상 축하드립니다. 박수 한 번 주시죠. (박수) 수상 이후 첫 행사 아닌가요? 아주 의미가 깊은 자리에 여러분 함께 모십니다. 저희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와 함께.

 

조은지 : 감사합니다. 이러면 버릇 없어져 가지고. (일동 웃음) 저는 사실 종환 배우와 조금 다르게 매 테이크마다 주문량이 하나 늘어가지고요. 빼기도 하고, 아니면 더 추가가 되기도 하고. 그러면 사실 롱테이크를 하면은 저희 인물끼리 이제 되게 부담감이 커요. 그래서 이게 내가 까먹고 하면은 이걸 다시 가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그런 지점이 길게 부담스러웠는데. 그리고 저한테는 롱테이크가 훈련되어있는 배우는 아니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해보니까 감독님이 저의 역량을 많이 끌어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도 연기 선생님이라고 말씀드리거든요. (웃음) 이제까지 배운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굉장히 대사가 많으니깐 뭔가 이렇게. 행동에서 좀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고. 감독님 입장에서는 조금 더, 동선이나 역동적인 행동들이 이 대사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셨나 봐요. 그런 지점에서 많이 주문을 하셨을 때 어, 좀 많이 도움을 받았던 거 같아요, 감독님께.

 

진명현 : 연기 선생님 역할까지 또.

 

조은지 : , 저기 김덕중 선생님이.

 

진명현 : 송은지 배우님은 어떠셨어요?

 

송은지 : 저는 사실 다른 배우님들에 비해서 영화 현장 경험이 많지가 않아서 좀, 준비를 많이 했거든요. 왜냐면 너무 당황스러운 거예요. 이 긴 대사를 거의 혼자 말해야 되는 장면이 있는데 몇 분이나 될지, 근데 그거를 지루하게, 듣기에 보기에 지루하면 끝장이다. 이런 부담감이 처음부터 크게 있었어 가지고 그게 어떡하면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한 달 넘게 계속 읽고 혼자서 호흡을 찾으려고 소이 배우님이랑 같이 하기도 하고 혼자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봤어요. 그러면서 계속 보다 보니까, 계속 말하고 뭐 별짓을 다 했던 거 같아요. 다행히 그, 긴 얘기를 혼자서 할 수밖에 없나. 이런 걸 궁금하면서. 제가 그걸 궁금해하면서 찾았던지라, 그 과정이 재밌었던 거 같고. 그렇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생각을 합니다.

 

진명현 :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못 하셨지만, 소이 배우님이랑 송은지 배우님은 음악을 하셨던 분들이잖아요. 처음에 두 분의 대화가 음악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런가? 되게 톤이 다르다. 되게 노래 가사를 주고받는 것처럼 말하기도 하는구나 하면서 봤던 거 같고. 실내 공간이잖아요. 그 장면들이 그래서, 소극장 콘서트를 말로 하면 저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서. 감독님이 캐스팅을 절묘하게 하셨구나 싶은 오프닝을 봤다는 생각도 들어요.

 

조은지 : 소이 배우님이 애드리브를 좀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거기에 힘을 받아서, 되게 재밌는 순간들을 만들어가서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진명현 : 음악에서 잼 스테이션. 이렇게 얘기를 하잖아요. 근데 이런 롱테이크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그런 느낌이기도 하다, 배우라는 악기들끼리 부딪히는 그런 느낌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 해주실 관객분 계신가요? 모두 말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김덕중 감독님이 얘기하셨는데 있으실 것 같아요. 저희 또 백상 수상자와 함께 욕망을 발산하는. 뒤쪽에 욕망을 가지신 분이 손을 들어주셨어요.

 

관객2 : 영화 잘 봤고요. 두 가지 질문일 것 같아요. 감독님에게는 다양한 언어가 있을 텐데, 불어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 거 같고. 그리고 두 분. 소이 배우님은 안 오셨지만 세 분은 어쨌든 불어로 연기를 했어야 했잖아요. 한국어보다 어색한 면들이 있었을 텐데 연기하실 때 어떤 느낌이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덕중 : 약간 이게,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의 언어를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고, 영어는 우리에게 친숙하잖아요. 그래서 신5에서 불어로 서로 얘기하기로 할 때, 이걸 바로 해석하지 못하는 언어였으면 좋겠다. 라고 해서 타 언어로 찾았던 거 같아요. 그래서 프랑스어도 있고, 독일어도 있고, 스페인어도 있고, 그러겠지만. 여기서 환상을 갖고 그 나라를 갔었지만 거기서 깨져왔다는 설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프랑스어로 제일 적절하겠다. 제 직감적으로 받아들여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했어요.

 

진명현 : 배우님들은 어떠셨어요.

 

송은지 : 사실 제가 어릴 때 불어를 전공했었어 가지고, 불어가 비교적 익숙한 편이었거든요. 사실 그것에 대한 정보가 감독님도 없었고, 저도 불어를 하는 역할인지 몰랐고. 어떻게 그게 맞아서, 다 불어를 할. 발음도 좀 차이가 나고. 능숙한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게 재밌게 나와 가지고, 그런 면에서 참 저도 운이 좋았고. 감독님도 괜찮은 선택이셨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죠. (웃음) 저는 외국어로 말하는 걸 좀 좋아해서 되게 재밌었어요. 재밌고, 외국어로 말하는 그런 역할들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좀 있거든요. 어떤 언어든지. 왜냐면 귀가 예민한 편이라 소리를 따라하는 걸 재밌어해서, 그렇습니다. .

 

조은지 : 저는 어, 이제 그. 송은지 배우도 불어를 전공하셨고 소이 배우도 영어권에 있으셨고. 근데 저는 한국어밖에 못하고. 그래서 이제, 감독님이 수위를 제일 낮춰주셔서 언니들에 비해 굉장히 편하게 하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혹시 박종환 배우님 불어에 대해서 얘기해주실 게 있을까요? (일동 웃음)

 

박종환 : 극 중에서 남자들은 왜 없는지 생각은 해봤던 거 같아요. 한국어만 하는구나. 제가 궁금해서, 그때 촬영 때 놀러 갔었어요. 세 분이 촬영하시는데. 세 분 대화 나누시는 거 보고 너무 재밌어 가지고. 근데 이제 긴 테이크를 딱 마치면, 다들 조금 한숨 쉬고 기뻐하시는데 감독님이 오케이 해서 이게 조금 아쉽고, 조금 빠진 거 같다 해서, 가면 좋겠다고 하는데 저는 옆에서 조용히 보고 있다가 저는 힘이 돼야 하니까. 제가 이제, ‘앵콜. 앵콜이런 식으로 해서 격려를 했었습니다.

 

진명현 : 굉장히 흥미로운 현장이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큰 응원이 됐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근데 되게 미니멀한 설정인데. 다 알잖아요, 프랑스에서 안 찍었구나. 보면 알겠는데, 근데 감독님이 센스가 있으신 게 불어 대사를 하는 커플이 나오잖아요. 배우님들 제외하고. 근데 그분이 프랑스에서 오래 사신 번역가님으로 알고 있어요. 저런 설정 같은 걸로 설득을 시키는구나. 그게 보다 보면 너무 자연스러워져서, 그런 부분들이 고민들이 있으셨을 것 같기도 해요. 이게 어떻게 보면 너무 연극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재연 드라마나. 그런 고민 없으셨어요, 마지막에 후반 작업하고 그럴 때? 좀 더 프랑스처럼 보여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도 하셨을 거 같고.

 

김덕중 : 원래는 맥도날드에서 사실 하려고 했어요. 프랑스 카페가 아니라, 그냥 맥도날드. 맥도날드는 국적이 없잖아요. 어딜 가나 똑같잖아요. 맥도날드를 하고, 거기 이제 사람들을 불러서 몰아넣고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맥도날드에서 안 된다고. 무조건 안 된다고 해 가지고 대안으로 찾은 게 조금 힙한, 약간 그런 걸 찾아서 했죠. 밖이 안 보이게. 번역가님은 그냥, 소이 배우님이 아시는 분이 있다고 인스타 계정을 알려주셨던가?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드려서, 했었죠. 근데 저는 부부께서 둘 다 하시는 줄 몰랐어요. 그냥 남자 배역. 그분만 인스타에서 불어로 만화 그리신다 하셔서 오 그래요? 줘봐, 이러면서 그냥 해본 건데. 우연히 부부가 다 불어를 구사하신다고 하셔서 어차피 같이 오신다는 거예요, 촬영 현장에. 한국어도 능숙하신 편은 아니어서. 그러시면 불어도 하실 줄 아시냐고. 신유진 배우님인데. 그래서 같이, 두 분이서 대화를 나누게끔 부탁을 드렸죠. 신유진 작가님은 프레임 안은 조금 부담스럽다고 하셔서 팔만 이렇게 나오고, 대화 목소리만 앰비언스처럼 깔리게 했습니다.

 

진명현 : 그 장면 사실 감독님 연출도 그렇고 섭외하신 분들의 연기도 연기지만 소이 배우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소이 배우님이 큰 역할을 많이 해주셨네요. 이 자리에는 안 계시지만 감사 인사를 한 번.

 

김덕중 : 오늘 다른 행사와 겹쳐서 부득이하게 참석을 못 하셨는데. 첫 미팅 때부터 시나리오에 애정을 많이 보여주셨고, 여러모로 많이 도움을 주시려고 해주셨던 것 같아요. 약간 캐스팅이랄지, 로케이션이라든지, 그래서 저도 참 많은 걸 빚졌구나. 소이 배우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배우님들과 스태프들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저 혼자 만들어간 게 아니라 배우님들까지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이렇게 잘 마무리가 된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저희 이제 한 분 정도 마지막으로 질문을 더 받고 자리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저희가 컨버세이션 하고 있는데요.

 

관객3 : 저 마이크 필요 없습니다. 원래 목소리가 커서. 제가 두 시간 걸려서 왔는데요. 10분 늦게 들어와서, 피곤해서 졸면서 보다가 저는 초등학교 교사라는 직업이라는 말이 나오면서 왜 하필, 그 직업을 거기다 넣었을까? 그리고 심리 상담하시는 거 맞죠. 맞나요?

 

김덕중 : 맞아요.

 

관객3 : 그 직업이 거기 왜 들어갔을까. 거기서 잠이 깼어요. 제가 두 가지 직업을 다 하고 있거든요. 공부를 했었어요. 지금은 한 가지 직업을 하고 있는데, 보통은 그 직업이 좀 보편적이고 약간. 보수적이고 FM적인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상하잖아요. 약간 까칠하시고 독특하시고 그런 성격, 성향의 역할로 나오잖아요. 왜 하필 그 많은 직업 중에 그걸 넣었을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하나 더 홍상수 감독님 영화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약간 영화제도 가고 다큐멘터리 같은 걸 좀 좋아하면서, 이런 이런 다큐, 인디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었는데, 여기도 두 시간 걸리지만 자주 오거든요. 여기 사장님이 맨날, , 자주, 여기 근처에 사시냐고 맨날. 두 시간 걸려서 오늘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 네이버로 검색을 항상 해요. 이제 시간표, 네이버 검색을 하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그럼 이제 유튜브를 또 뒤지잖아요. 예고편 짤막하게 나오는 게 다예요. 뭐지? 뭔데 이렇게, 감독님과 배우들과 대화까지 할까. 근데 전 10주년 행사이런 건 잘 모르고. 그냥 영화 제목만 딱 검색해서. 오늘 조퇴를 하고 온 거거든요. 볼까 말까? 이 영화를 과연 내가 조퇴를 하고 봐야 될까? 근데 예고편을 유튜브에 짤막한 걸 봤어요. 보고 싶은 거예요. 뭔가 홍상수 감독님 영화하고도 조금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대화 위주로 가니까 지루할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초반에 운전해서 왔을 땐 조금 졸다가 약간 얘기들이 지루한데 뭔가 끌고 가는 거예요. 끌고 가는 게 약간 좀, 불편한 감도 있어요. 대화들의 흐름이. 우리가 보통 대화할 때 저런가? 저게 닭살, 묘하고 불편한가 대화들이? 그런 느낌이 들고. 뭐지? 저 사람 갑자기 왜 저러지 난데없이? 네가 말하는 거짓말을 맞춰볼까 이러고. 구성이 독특한데, 근데 그 말이 다 이해가 가요. 그 상황이 다 이해가 돼요. 우리가 보통 저렇게 불편하게 스쳐 가지. 이런 생각도 들고. 그래서 결국은 제가 지루하지 않게 봤는데. 계속 드는 질문이. 저 초등학교 교사 저런 사람도 있는데. (웃음) 그러면서. 보통, 우리가 되게 바르고 멀쩡하다고 생각하다는 직업군에서 독특한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그 직업군을 설정한 이유를 듣고 싶고. 그리고 개봉 예정일과 네이버에 언제 뜨는지 궁금합니다.

 

김덕중 : 너무 감사합니다. 먼 데서 영화관을 찾아주셔서. 아무튼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교사 직업은 딱히 막, 이 직업으로 어떤 의미와 연결시켜야겠다 이런 게 딱 뭔가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여섯 명이 좀 평범한 직업군의 카테고리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 평범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근데 거기서 디테일로 파고들었을 때, 각자의 아이러니가 있는 직업군 그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었던 거 같아요. 여기서 박종환 배우님이 했던, 캐릭터가 약간 특성이 있거든요. 사람들에게 좀 상처를 줄 때도 있고 사람들을 보듬어 줄 때도 있고. 어떻게 보면 천진난만하고, 어떻게 보면 되게 세심하고. 양가적인 면들이 있는데, 조금은 의외의 직업. 이 캐릭터가 프레임 화면 안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조금 이색적이잖아요. 그거보다 조금 더 평범한.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 그래서 초등학교 교사가 일단 평범한 카테고리 안에 있기는 한데, 이 캐릭터가 하기에는 좀 안 맞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 거 같은 거예요. 왜냐면 그래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좀 바른, 아이들에게 있어서 뭔가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 약간 그런 의무감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조금은 이 캐릭터랑 안 맞았던 것 같은 느낌을 원해서 그렇게 했던 것 같고. , 심리상담 같은 것은 이건 솔직히 고민을 많이 안 했어요. 그 신이 사실은 필요했어요. 이게 엔딩으로 가기 전에 이 은영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사람과 단독으로 이렇게, 일대일로 만나서 약간 결혼. 그리고 꿈, 그리고 자신의 젊음과 현재에 대한 어떤 캐릭터를 정리해주는. 그 신이 사실은 필요했어요. 그리고 이걸 은영이 직접 말하게 한다는 게 본래의 당초 계획이었는데. 말하게 하는 것보다 오히려, 듣는 입장이 돼서 거기에 계속 피드백을 해주는 입장으로 아이러니하게 가자. 이게 조금 더 구성에 있어서 흥미로울 것 같고, 은영에게 있어서도 레이어를 많이 주는 거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 신에 필요한 목적 때문에 심리상담, 약간 프리랜서 일을 하는, 직업을 설정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제가 섹션1 단편으로 하려고 했었다고 했었잖아요. 그때까지는 그 직업을 생각하지는 않았었던 것 같아요. 거의 후반부 신에 쓰면서 그때 필요하니까 끼워 맞추는 느낌 같은 게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님 영화랑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떡하지? 저도 많이 걱정을 했었어요, 사실은. 왜냐면은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어떤 장면 같은 경우는 재밌어 가지고 집에 가서도 어떤 신만 왜 이게 재밌지? 라고 여러 번 보기도 하고. 전체를 싹 보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만들 때 오히려 그래서 많이 안 보려고 노력도 했고, 좋아하는 게 같으니까 무의식 중에 그게 쓰여질까 봐. 어떤 부분은 그래 나도 알고 있어요, 근데 이렇게 갑니다, 이렇게 구성했어요, 하는 신도 있었어요. 저도 알고 있는데, 근데 그분이 추구하는 건 이쪽 방향이고 저는 이쪽 방향입니다. 이렇게 넣은 것도 있었는데 그게 성공적으로 잘 보여졌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진명현 : 개봉일도요.

 

김덕중 : 개봉은 배급사랑 약간 논의를 구체적으로 해야 잡히긴 할 건데, 이게 작년에 어쨌든 만료가 된 작품이어서 올해 안에 개봉 마무리를 짓는 걸로. 해서 하반기 중에, 개봉을 할 거 같습니다. 가을, 늦은 가을, 아니면 빠른 겨울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진명현 : 이 영화 연말에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영화 보고 나서 친구네 집에 가서 얘기하면서. 술도 마시고 차도 마시고, 되게 어울릴 것 같은 영화라서. 겨울에 개봉하면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저희가 이제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감독님 배우님 하셨던 말씀도 관객분들이 안 하셨던 말씀도 아마 다 이 대화의 구성 요소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못하신 말들이 있다면 그 말들이 다음에 어떻게 살아날지 모르는 거고, 그래도 가끔 기억이 되기도 하니까, 오늘 말씀을 함께 해주시지 못했더라도 좋은 시간이었고 좋게 기억이 되셨으면은. 너무 좋을 거 같고요. 마지막으로 감독님과 배우님들 마지막 인사 말씀 통해 들으면서 자리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덕중 : ,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부터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라고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던 영화여서, 어떤 감상의 이야기들이 저로서는 호기심을 다 풀어나가는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저는 열심히 영화를 찍고, 다양한 영화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은 말들을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송은지 : 신영극장에서 여러분들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 10주년 축하드립니다. 말이 10주년이지 아기가 태어나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세월인데, 정말 많이 애쓰셨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많은 작업해서 또 이런 기회로 여러분들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은지 : 저희를 이렇게 보러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고요. 그리고 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박종환 :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시 또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날이 있길 바라고 그런 마음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모습, 즐거운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진명현 : , 늦은 시간 조심히 돌아가시고요. 로비에서 감독님 배우님들 싸인 같은 것 해주실 수 있으시니까 어려워하지 마시고 찾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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