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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 이상진 감독, 목규리 배우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6. 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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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은 겨울> 씨네토크

/2022.05.11

김진유 감독 진행

이상진 감독, 목규리 배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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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유 : 네 반갑습니다. 이번 씨네토크를 진행하게 된 <나는보리>를 만든 김진유라고 합니다. 감독님과 배우님 모실게요. 박수 부탁드립니다. 영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가 가을에 보면 더 좋을 영화잖아요? 첫 컷에서 <패터슨>이 생각나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반가운 영화였고, 두 분 오셨으니까 강릉에 오신 소감과 극장에 대한 인상도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진 : 안녕하세요 저는 <창밖은 겨울>을 연출한 이상진이라고 합니다. 강릉에는 제가 생전 처음 온다고 오늘 와서 놀고 너무 좋았어요. 며칠 더 있다가 갈 생각이고 영화관도 너무 아기자기하게 좋아서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목규리 : 안녕하세요 저는 목규리입니다. 강릉 처음 오는 것도 아닌데 너무 분위기도 좋고 신영극장 얘기는 되게 많이 듣고 인스타로도 많이 봤었는데 이렇게 와서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진유 : 이야기 들으시면서 질문 있으시면 손을 번쩍 들어주시면 마이크가 갈 예정이니까 편하게 손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을 많이 해주셔야 제가 조금 편안합니다. 네 그러면, 이 창밖의 겨울, 창밖은 겨울이죠. 계속 창밖 겨울이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실수하더라도 이해해주시고요. 이 영화에 대한 시작과 영화 제목에 관한 얘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상진 : 영화의 시작은 제가 서울에서 한동안 지내다가 20대 후반에 영화를 찍었는데 제 고향이 진해거든요. 당시에 거기서 한 1년 정도 있게 되는 시간이 있었어요. 서울에 있다 내려가게 되다 보니까 고향 부모님 댁에 있으면서 그 이야기가 시작됐어요. 그때 약간 제가 고민이 조금 있었거든요. 계속 영화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래서 그런 시기여서, 그거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불현듯이 저 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버스 기사가 유실물 보관소에서 어떤 물건을 누군가에게 찾아주는 이야기.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났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계속 밖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이 되고, 계속 덧붙여지면서 지금 형태의 이야기가 됐었고, 제목의 의미 같은. 제목은 사실 극 중에 있는 석우와 영애가, 석우 같은 경우에는 버스 안에서 일상을 보내고 영애는 매표소 안에서, 창구 안에서 일상을 보내잖아요. 그래서 어느새 그들에게는 계절이 오면 창밖에서 보는 그런 느낌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목을 지었습니다.

 

김진유 : 이 영화에서 보면 곽민규 배우와 한선화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하다고 느껴졌는데, 캐스팅 했을 때 마음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글을 쓸 때에 곽민규 배우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혹은 한선화 배우를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특정 인물을 상상하고 쓰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어떠셨는지.

 

이상진 : 일단 석우 역을 맡으신 곽민규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전에도 알고 있었던 분인데, 글을 쓸 때 사실 곽민규 배우님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석우 역할. 생각을 계속하면서 글을 쓰고, 잘 어울릴 것 같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쓰다가, 나중에 이제 다 쓰고 나서는 고민이 되더라고요. 너무 이 사람만 생각해서 썼나? 그래서 한 번 정도 고민을 했어요. 딴 사람을 좀 알아볼까. 역시나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보니까 너무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고. 한선화 배우님은 글을 다 쓰고 나서도 사실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왜냐면 일단, 항상 TV 방송 같은 메이저 작업만 하시는 분이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런데 우연히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있었고, 그 자리에서 제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면들이 있었고. 실제로는 수수하시거든요. 심지어 지역도 부산분이시고. 사투리도 네이티브셔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김진유 :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한선화 배우는 사실 저한테도 신선한 조합이었어요. 곽민규와 한선화 배우의 조합. 이 둘 나름의 로맨스에 관한 영화잖아요. 되게 신선했는데. 한선화 배우에 대한 걱정은 사실 없으셨는지. 영화를 보기 전에 정보로만 봤을 때 한선화 배우가 아이돌이다 보니까 영화에서 벗어난 연기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거든요.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그런 생각이 들으셨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촬영하면서 촬영하기 전에 믿게 된 건지, 촬영을 하면서 믿게 됐는지.

 

이상진 : 제가 미팅을 하고 나서 한선화 배우님이 하셨던 연기를 다 챙겨 봤어요. 그전에 했었던 걸 보고 나서 더 같이해도 괜찮으실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했었고. 이제 같이 작업을 하게 되면서, 촬영하기 전까지 꽤 자주 만났고 자주 리딩을 했어요. 그래서 촬영할 때도 꽤 스무스하게 작업이 진행이 된 거 같아요.

 

김진유 : 목규리 배우님에게도 질문을 할게요. 어쨌든 이 영화 안에서 석우라는 인물의 감정 폭을 좌우하는 인물이었잖아요. 그 인물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을 하셨고, 저한테 인상적이었던 거는 진자운동, 모빌, 움직이는 물건이 움직이게 하면서 어떤 대사를 뱉을 때였거든요. 첫 대사였어요. 그 연기를 할 때 어떤 생각을 하셨고, 이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시게 됐는지.

 

목규리 : 시나리오 읽었을 때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 잘하고 싶어가지고 되게 열심히 준비했었고.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 상황들, 이별하는 마음, 석우와의 일들을 혼자 상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고요. 제가 원래 곽민규 배우 팬인데, 제가 2회차 촬영이니까 많이 뵐 기회가 없어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남자친구를 믿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근데 대단히 좋은 배우라고 느낀 게 그냥 연인의 눈빛으로 바라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그렇게 믿고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던 거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도 제 성향을 이미 알고 있는 사이여서, 제 성향을 아시니까 크게 공격적인 디렉팅 없이 계속 잘하고 있다고 해주셔서 즐겁게 촬영을 했습니다.

 

김진유 : 감독님 덧붙이실 말 있으신가요?

 

이상진 : 장점, 너무 많은데. 하나 뽑기 힘든... 정말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시고. 저는 잘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걸 제가 감히 판단하기는 좀 그렇죠. 좋은 배우고.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분이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 처음에 준비하고 계속 생각을 했었어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분이다 보니까 또 한 번 고민을 하기는 했었어요. 같이 이렇게 촬영을 했고, 촬영장에서 프로페셔널하게 해주셔서. 전 사실 뭘 덧붙일 게 없었어요, 진짜.

 

김진유 : 어쨌든 영화 중반부부터 목규리 배우가 등장하시고. 석우의 감성이 뒤흔들리는 거잖아요. 이 과정이 사실 쉽지는 않은데 어떤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막, 어떤 한 인물로 인해서 변화를 주고 이런 어떤 연출력이 필요한 영역이 있다고 저는 느껴졌는데. 그게 어떤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조금 계산된 건지. 아니면 촬영하면서 만들어진 영역도 조금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상진 :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저는 이제 이 이야기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 수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썼어요. 많은 분량은 안 나오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사람이고 끝을 내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석우와 어떤 과거에. 그래서 그거를, 일단 시나리오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었고, 그리고 촬영을 할 때 또 같이 작업해서.

 

김진유 : 혹시 객석에서 질문이 있으실까요? .

 

관객1 : 궁금했던 게 버스 번호에 의미가 있는 건지.

 

이상진 : 사실 그거는 없었기는 했는데. 그 질문을 제가 전 GV에서 받았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놀라운 게, 저도 사실 헷갈리거든요.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한창 석우가 MP3에 빠졌을 때는 근무시간도 바꾸고 버스도 바꾼다. 근데 다시 돌아온다. 그런 의미를 사실 두고 했었어요.

 

김진유 : 연출자로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굉장히 의도하고 했나, 착각할 정도로 생각이 들잖아요,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이상진 : . 나중에 저 답을 할 것 같아요.

 

김진유 : 꼭 답을 찾아내시길 바랍니다.

 

관객2 : 영화 잘 봤고요. 영화 속의 풍경들이 너무 좋아서 진해를 진짜 가보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더라고요. 영화 보면서 투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 찍으면서 신마다 (배경을) 이렇게 선정하셨던 어떤 기준이 있으셨는지. 아니면 이 공간은 꼭 담고 싶었다 이런 것도 있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상진 : 일단 제가 20대 초반까지 살았던 공간들이다 보니까 그 시기에 지나쳐왔던 것들을 어떤, 담았던 거 같아요. 관광지를 유치했던 거로 기억을 하는데, 진해가 벚꽃축제로 유명해서 관광지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조금 기억, 제가 지나왔었던 길들을 찾았던 것 같아요. 서울에서도 제가 한동안 살았으니까. 서울에서 보지 못할 그런 것들, 그런 것을 열심히 찾았습니다.

 

김진유 : 로케이션 얘기하시니까 빛나는 창원, 버스의 광고를 보고 알았어요. 빛나는 창원이라는 걸. 그리고 로케이션 중에 저는 집이, 주인공이 되는 석우의 집이 되게 인상적이었거든요. 뭐냐면, 같은 한 집에 있지만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그렇게 설정하신 이유가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있으신 게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거에 대한 얘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진 : 실제로 저희 집이거든요. 부모님이 사시는 집이고, 제가 집에 내려갔을 때 딱 저렇게 살았어요. 그러니까, 거의 제가 아침에 조금 일찍 나가고 조금 늦게 들어오면 거의 못 봐요. 약간 그런 상황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뭔가 석우가, 이제 그 영화감독 일을 그만두고 버스 기사 일을 하는 그런 적응되지 못하고 답답한 삶을 살 때 조금 단절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은 것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3 : 배우님께 약간 궁금한 게 있는데, 그 영화에서 보면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 남자친구 석우한테 헤어지자고 말할 때나 아니면 그다음에 다시 탁구대회 중간에 전화했을 때라든지. 그럴 때 캐릭터의 감정 변화나 동기 같은 게 뚜렷하게, 영화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관객들의 상상이라든지 그런 거에 요지를 더 두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으실 때부터 상상의 여지를 두고, 빈 공간이었는지, 아니면 처음에 시나리오상에서 있었는데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이게 잘려 나갔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어떻게 공백인 상태로 영화 시나리오를 받으셨다면, 배우로서 그 부분을 연기하실 때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그런 거를. 어떤 상황, 어떤 생각이나 어떤 감정으로 접근을 하시고 그 캐릭터의 그런 상황 묘사를 하셨는지 살짝 궁금해지더라고요. 관객 입장에서는 상상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어떨까. 그런게 약간 궁금해가지고. 그 부분에 대한 거를 한번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목규리 : 삭제된 부분은 없고요. 처음부터 공백이 많았던 시나리오고, 그래서 되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인물인데. 제가 한번 감독님이랑 영화 준비를 하면서 한 20페이지 분석한 거를 가져갔었는데 아연실색하시더라고요. , 이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뭐가 더 중요한지. 왜 저를 선택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접근했던 것 같아요. 뭔가 그 공백들을 꼼꼼하게, 빼곡히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 저한테도 어떻게든 가져오려고 했던 거 같고. 영화 촬영 당시에는 상황 상황들에 몰입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상진 : 저보다 더 많이 분석을 하셨다. 그 준비성에 놀라웠고, 저도 더 공부를 하게 됐어요. 저는 조금만 내려놓으시면 좋겠다 (웃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김진유 : 사실 영화를 만들다 보면 배우들의 질문을 통해서 연출자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인하거나 방향을 틀거나 하는 과정들이 있잖아요. 아마 같은 개념의 이야기였을 것 같고. 사실 곽민규 배우도 그렇고 한선화 배우도 그렇고 모든 배우들이 본인의 연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지점이 있었을 텐데. 연출하시면서 조금, 이 지점은 배우 때문에 살았다 싶은 신이 있을까요.

 

이상진 : 사실 거의 매 순간이었던 게,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뭔가 준비해 오셨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분들이 저한테는 좀 고마웠고. 제가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건 없었던 거 같고. 그냥 -

 

김진유 : 목규리 배우님께 질문할게요. 들으셨잖아요. 현장에서의 감독님은 믿을만한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좀 불만이 있었는데 얘기를 못 했다든지. 감독님에 대한 인상?

 

목규리 : 일례를 들어드리자면, 담배 피우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걸 꽤 많이 갔는데. 수십 번 간 것 같은데. 그게 제 의지. 감독님이 아니라 제 의지로. 그거를 감독님이 기다려 주신 거잖아요. . 촉박한 상황에서. 그런 거에 대한 감사가 있죠, .

 

김진유 : . 욕이 나올 줄 알았는데 아쉽습니다. 영화 속에서 기사님들이 독립영화를 얘기할 때 독립영화야, 뭐 빨갱이 영화야 이런 대사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었어요. 감독님이 생각하는 독립영화가 있는지, 어떤 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스스로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는 독립영화가 있는지.

 

이상진 : 그게 참 정리되기가 어려운 부분인 것 같긴 한데. 그냥 뭔가 시장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이야기적으로 접근하면 저는 더 미니멀하고 감독의 작가적 의지가 강한 게 독립영화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요. 실제로 어떤 분이 그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독립영화가 독립군영화냐고. 거기서 따오게 됐습니다.

 

김진유 : 저도 같은 걸 경험했기 때문에 공감하고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밥 먹는 자리에서 이야기하잖아요. 졸혼을 하겠다. 이혼과 졸혼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지점을 어떻게 넣게 됐고,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이혼과 졸혼의 차이는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이상진 : 한창 준비를 했을 당시 제가 졸혼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 이후에 제가 그런 거에 한 번 꽂히면 계속 보게 되고 찾게 되는데, 이혼과 졸혼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는 게 이혼이 완전히 찢어지는 거라면, 졸혼은 유지를 하지만 따로 살고 각자 하고 싶은 뭔가 제2의 라이프를 사는 어떤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게 저 이야기에 들어가면, 석우는 과거에 붙잡혀서 힘들어하지만, 엄마는 이제 새로운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거. 그런 것들이 영화랑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야기에. 그래서 그 부분을 넣고 이렇게 작업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김진유 : 졸혼이라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영화가. 그러면서 석우와 영애에 대한 관계를 한 번 더 설명하게 되더라고요. 어머니는 졸혼 결심을 발표하고, 근데 석우와 영애는 사랑을 할지 말지도 모르는 미묘한 관계 속에서 있잖아요. 그런 거를 의도하고 쓰시게 된 건지, 아니면 졸혼을 꺼내기 위해서 나왔다가 빠진 건지.

 

이상진 : 그걸 의도했다면 좋은 작품이었을 텐데, 의도하지 않았고. 석우와 어머니, 둘의 어떤 그걸 보여주고 싶었던 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4 : 안녕하세요. 수연이 나오는 장면에, 수연이가 계속 뭘 씹더라고요. 뭐 얼음을 막 씹었나? 뭘 계속 씹고 그러는데. 감독님은 어떤 걸 의도하셨는지. 의도가 있으셨는지. 그리고 배우님은 연기할 때 어떠셨는지.

 

이상진 : 추가 왔다 갔다 할 때는 사탕을 씹었던 것 같고. 또 얼음을 씹었잖아요. 그 아삭아삭한 느낌을 사실 주고 싶었던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약간 생뚱맞은 거긴 한데 청각적으로. 그래서 약간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던 느낌이 있어서 그걸 넣었고. 그게 생각보다 되게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하는 연기가. 사탕을 계속 씹어야 하고. 입이 얼얼해지고, 얼음도 어려워서. 내가 너무 어려운 걸 주문했나 이런 생각을 사실 했었던 것 같습니다.

 

목규리 : 저는 그런 포인트가 너무 좋았어요. 인물이 그냥 얘기할 수 있는 걸 뭔가 사탕을 막 씹으면서 하는 그런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그리고 잘 살리고 싶어서, 사탕을 연출부에서 조금 씹으면서 연기를 하셔라. 계속 제가 욕심이 나서 막 입안에 넣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진유 : 이제 그 설정으로 인해서 사실, 수연이라는 인물이 석우를 덜 사랑하는 느낌. 그리고 되게 불쾌함을 주는 인물로 보여주는 장치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석우가 혼자 사랑하고 있는 느낌이 강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관객5 : 그 말씀하시는 감독님이 독립영화의 작가주의적인 그런 말씀을 감독님께서 하셔서 궁금해진 건데.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는 표현하는 결이라고 해야 할까요. 분위기라는 게 약간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저한테는 많았거든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만드신 이 영화 <창밖은 겨울>을 볼 때는 독립영화지만 약간은 상업영화의 결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었고. 영화 전체적인 분위기가 되게, 담백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느낌을 되게 받아서 감독님의 색, 작가주의적인 세계관 이런 게 보면서 좀 재밌다. 흥미롭다 그런 개인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마침 그 얘기를 해주셔서. 독립영화라든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의 생각이 약간 느껴져서 좀 더 궁금함이라든지 그런 게 생긴 것 같고. 영화의 분위기가 되게 담백하다고 느껴졌는데 혹시 이 작품에 이런 분위기가 맞겠다고 생각하셔서 의도적으로 좀 담백하게 전체적으로 연출하신 건지 아니면 평소 감독님의 영화적 감성이라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인지.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드실 때 중요하게 보시는 포인트라든지. 그런 게 전반적인 부분에서 약간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조금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진 : 담백한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옆에 감독님도 아시겠지만 내가 담백한 영화를 좋아하고 담백한 영화를 찍고 싶어. 그래서 담백한 영화가 나오는 게 진짜 어려운 것 같거든요. 제가 담백한 영화를 찍고 싶었는데. 담백하게 보셨다니 사실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 태도로 노력을 많이 하긴 했었던 것 같아요.

 

김진유 : 독립영화로 얘기를 드리자면, 독립영화의 특성상 예산의 문제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하고 싶은 영역들이 있지만, 러닝타임을 확보해야 하는 부분과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를 만드는 컷과 컷에 대한 호흡들이 있거든요. 그게 어떤 영화를 구성하는 것들이 되는데 독립영화의 특성상 예산 문제와 좀 더 연출이 되면 좋아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예산의 문제로 조금 덜 하게 되고 더 합리적인 방식, 효율적인 방식들로 연출을 하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부분도 아마 있었을 것 같아요. 얘기하다 보니까 생각이 든 건데, 이 영화에서 예산이 조금 더 있었다면 이런 걸 해보고 싶었는데 못한 게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점이 있는지.

 

이상진 : 하고 싶었던 건 사실 거의 다 하긴 했었지만. 대회 장면 있잖아요. 전 진짜 꽉 찼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글을 쓸 때만큼은. 그 상상 자체는. 근데 그건 사실 너무 어려운 일이고. 저 인원 모은 것 자체도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유 : 영화를 만드는 게 사실 기적이기는 하거든요. 저도 비슷한 걸 경험하고 있어서 공감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 안에서 주요한 포인트, 로케이션도 얘기했지만 시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간들이 곳곳에 나왔어요. 수리점에 대한, 여러 공간이, 사라질 수 있지만 그 공간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과 그리고 그 공간의 배경들, 문구점.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이걸 일부러 소개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그게 이 영화를 더 좋게 보이게끔 정서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영역에서 하게 되신 건지.

 

이상진 : 소개라는 의미보다는 아마 조금 더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면서 그곳들을 넣었던 것 같아요. 그곳들이 실제로 제가 살아온 공간들이다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그런 것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여기 약간 지금 못 찍으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긴 했었던 것 같아요.

 

김진유 : 저는 영화를 찍으면, 제가 찍었던 공간들이 다 사라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라진 공간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상진 : , 수리점. 술 먹는 수리점 있잖아요. 거기는 지금 없어졌어요.

 

관객6 : 석우라는 인물이 좀 잡힐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저는 그렇게 느꼈었는데. 처음 과거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다가 여자친구와의 과거에서는 굉장히 정상적인 인물로 비쳤는데. 갑자기 진해 내려와서는 갑자기, 정신적으로 불안한 감정들을 내비치고 있었는데. 그런 감정들이 여자친구라는 충격에 의해서 그렇게 된 건지, 원래 그런 캐릭터인 건지 궁금하고요. 탁구대회 장면 다들 탁구를 되게 잘 치던데, 섭외를 탁구인들을 하신 건지 그게 좀 궁금합니다.

 

이상진 : 석우는 의도를 했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영화를 그만두고 내려온 인물. 되게 답답하고 고구마 같은 사람이 되어버렸잖아요. 그 전이랑 조금 다르게. 과거에 갇혀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답답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 곽민규 배우님이랑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조금 답답한 건 아닌지. 곽민규 배우님도 조금 힘들어하시기는 했는데요, 너무 답답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근데 또 한선화 배우님 같은 영애 역은 조금 더 사이다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래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 했었던 거 같고. 탁구대회에서 그분들은 탁구 동호회 분들이셨어요. 그래서 같이 이렇게 했습니다.

 

김진유 : 탁구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 영화가 전개가 될 만한 탁구가 나오고. 기승전 탁구였어요. 영화를 끌고 가는 석우의 모습이 보여지다가, 감정을 조금 연다고 해야 할까, 환기시켜 주는 방식으로 탁구, 탁구장 모습이 나왔거든요. 시나리오를 쓰실 때부터 탁구를 염두하고 쓰셨는지. 아니면 탁구를 정말 좋아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또 요런 것들이 궁금하더라고요.

 

이상진 : 저 시나리오를 쓸 때 제가 한창 탁구에 빠져 있을 때였거든요. 그래서 탁구를 매일 치고 와서 시나리오를 썼었어요. 탁구를 치니까 이게 약간 사람 관계랑 조금 비슷하더라고요. 일대일로 쳐야 하고, 한 사람 빠지면 안 되고,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고. 그게 뭔가 사람의 어떤 관계에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서 이거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김진유 : 탁구대가 보이는 장면에서, 전체적으로 어떤 배경을 보여준다거나, 어떤 큰 공간을 보여줄 때 평면성이든 정면성에 가까운 좌우대칭이 일정한 형태로 표현이 많이 되어 있어요, 이 영화의 촬영하는 방식이. 그게 어떤 촬영감독의 의지였는지, 아니면 감독님의 원래 영화를 만드는 스타일이었던 건지도 궁금합니다.

 

이상진 : 사실 촬영한 지가 3년이 넘어서. 그때 당시에 무슨 생각으로 저렇게 했는지 사실 지금은 조금 기억이 흐릿하지만 컷에 대해서는 이제 촬영감독님이랑 같이 회의를 하면서 하는 거다 보니까 아마 제 의견이 50, 촬영감독님 의견이 50 정도 되지 않았을까.

 

관객7 : 영화 너무 잘 봤습니다. 이 영화 보기 전에 줄거리를 보고 왔는데 아무래도 MP3를 줍게 되고 나서 과거를 회상하는 식으로 나와 있어서 MP3 안에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 궁금한 마음을 가진 것 같고. 봤는데 MP3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는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더라고요. 마지막에 촬영하실 때 실제로 어떤 곡을 듣고 계신 게 있었는지 그게 좀 궁금하고, 다른 거는 보는데 곽민규 배우님이 실제로 운전을 하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보는데 영화 때문에 면허를 땄다는 대사가 있었었는데, 실제로도 그렇게 해서 미리 그게 있으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이상진 : MP3 끝에, , 솔직히 말하자면 그 안에 음악이 뭐가 들었었는지 몰라요. 그거는 스태프들이 어떤 음악을 넣었었던 것 같아요. 근데 대신 그런 얘기는 했었어요. 서로 대화를 하는데. 여기 어떤 음악이 들었을까? 두 사람이 얘기를 막 하는데. 곽민규 배우님이 이제 한선화 배우님이 예전에 가수 생활 했을 때 음악 중에 마돈나라는 노래가 있거든요. 마돈나? 이러면서 그런 약간 일화도 있었던 것 같아요. 곽민규 배우님은 이 영화 때문에 대형면허를 취득하셨고 버스 직접 모셨어요 다.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일단 면허는 두 번 정도 떨어지셨어요. 그리고 따시고, 그리고 내려와서 더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버스 운전 연습을 많이 하셨고. 그래서 곽민규 배우님이 그런 얘기를 하신 것 같아요. 버스를 몰 수 있는 유일한 배우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김진유 : mp3 얘기하니까, mp3가 처음 등장했을 때 버스 정류장이잖아요. 터미널 안이잖아요. 그때 풀샷이 나오던데, 제가 딱 봤을 때 나오는 화면에 있는 사람들 다 스태프겠다. 라는 생각을 딱 하게 됐거든요. 과정을 또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진 : . 맞습니다. 맞고, 더 많은 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저기가 실제로 터미널인데 아무리 저기가 시골이라도 사람이 없을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쉽지가 않았던 것 같아요. 촬영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촬영을 했었어요.

 

김진유 : 그리고 기사님들이 실제 버스 기사님들인지, 배우였으면 배우님이 정말 엄청난 연기를 한 거다.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 버스 기사님들은 어떤 배우님들인지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진 : 되게 많이 받은 질문인데, 실제 기사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근데 그렇지는 않고, 창원 경남 이런 지역에서 간간이 연기를 하는 분들이고. 저는 이전부터 이제 제가 단편영화를 작업할 때 같이 했었어요. 시나리오를 쓸 때, 이분들의 행동. 그런 걸 막 생각하면서 거기에 맞춰 썼어요, 사실. 완전히 이 사람같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김진유 : 그래서 이게 처음에 딱 그분들이 나왔을 때는 아, 이분들은 배우가 아니겠구나 생각을 하다가 어 이분들도 배우일 수가 있겠다. 왜냐면은 너무나 똑같은 연기를 계속 해주셔서 어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이 영화를 살려주는 방식이 되게 되더라고요. 계속 만날 때마다 밥 먹었냐, 쓸데없는 얘기들을 하는 캐릭터. 그래서 어떤 영화를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관객8 : 몇 번째인지 모르겠는데, 석우가 영애를 영애 집 앞에 영애를 데려다 줄 때 두 번째로 그랬던 것 같은데. 영애 씨, 하고 잠깐 불러가지고 네, 하고 돌아오니까 무슨 말을 하려다가 아니에요 들어가세요, 하고 보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되게 가벼운 건데 그거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데 말하려다 말고 그냥 보낸 건가 생각해두시고 하는 건지, 어떤 생각을 하고 만드신 건지 궁금하고요. 영화에서 석우랑 영애랑 그 두 명의 관계가 남녀관계인 것 같기도 하고 남녀 사이인 두 사람의 개인적인 그런 어떤 감정의 교류로 인한 관계인 건지를. 남녀관계 같기도 한데 되게 뚜렷하게 보여주지도 않고 영화가 끝날 때까지도 그냥 흘러가듯이, 그냥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고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의 감정을 약간 그 관계에는 흘러가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거는 일부러 그냥 안 보여주는 게 더 재밌겠다고 그냥 특별한 이유 없이 그런 설정을 하신 건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나 목적같은 게 있으셨는지 그게 약간 궁금해서 질문합니다.

 

김진유 : 석우랑 영애가 집 앞에서 헤어질 때 어떤 티키타카가 있잖아요. 그게 뭐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개입된 거라든지 아니면 애드립으로 하신 건지에 대한 질문인 것 같고. 두 번째는 석우와 영애의 관계가 정말로 사랑의 관계인지, 친구의 관계인지, 동료의 관계인지에 대한 질문인 거 같습니다.

 

이상진 : 첫 번째 영애 씨 앞에서 하는 거는 시나리오 상에도 있었던 건데. 영애 씨 부르고 그다음에 말을 안 하고 그냥 가는, 이제 그거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거에 대해서 그분들도 물어봤어요. 저한테. 어떤 말을 했을 것 같으냐. 그래서 저도 쓸 때 사실 뭔가를 썼다가 그걸 지워버리고 그렇게 했는데. 그거는 저는 결국에 애틋해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고맙다, 요런 얘기를. 전 그 얘기를 썼다가 지웠었던 거로 기억을 하고. 그렇게 이제 촬영을 했어요. 그렇게 했고, 둘의 관계는 그것도 역시나 리딩이나 준비를 하면서 배우분들이 이제 서로 이제 얘기를 가장 많이 했었어요. 그걸 단순히 사랑 하나로만 접근하게 되면 이 영화가 조금 더 단편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겠나. 이런 얘기를 하면서 조금 더 이제 거리를 약간 둘듯 말듯 하면서 작업을 하고 그렇게 끝까지 갔어요. 그 이후에는 됐을 수도 있지만, 연인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을 하면서 찍었어요.

 

김진유 : 횟집 앞에서 석우가 수연을 보내면서 응원들을 하잖아요. 탁구 친다 이러면서. 그 컷을 봤을 때 제가 현장에서는 굉장히 웃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찍을 때는 어떠셨는지, 그게 어떤 코믹하게 보일 수도 있고 하지만 신 안에서는 석우의 입장에서 보면 되게 진지한 이야기잖아요. 그랬을때 현장의 기록은 어떻게 기억이 되셨는지.

 

이상진 : 이제 제가 상상했을 때, 시나리오를 쓸 때 상상했던 게 있으면 연기는 조금 달라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근데 그게 되게 좋았어요, 오히려. 되게 액션이 크고, 바보 같은데, 이런 느낌이 들었었는데. 그게 뭔가 오히려 석우의 상황을 더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좋았습니다.

 

김진유 : 그 부분은 사실 곽민규 배우가 아니면 조금 덜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때 수연이 같이 붙어있는 역할이잖아요. 그랬을 때 아마, 그때 담배를 좀 많이 피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때 어떻게 연기하게 되셨는지.

 

목규리 : 개인적으로는 좀 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순간적으로는 좀 석우가 그냥 가야 한다고 했을 때 좀 애틋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김진유 : 석우랑 영애가 마지막에 걸어가면서 끝나고, 겨울을 맞이하는 인물이 되잖아요. 석우의 인생. 버스 운전을 계속했을 거라는 것과 아니면 영화를 다시 했거나, 또 다른 일을 했다. 영화가 끝났지만 이후를 한 번 상상해보신 게 분명 있으실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상진 : 제일 처음에 썼을 때에는 영화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썼고, 근데 그 이후에 영화를 만들면서는 안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어요. 그러니까, 그 정리하는 그 자체가 그거를 뭔가 과거를 이제. 내려둔다는 얘긴데 내려둔다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그런 것들, 내려두었고, 그랬으니까 안 하고. 반복적인 삶이지만 그 사람에 충실하게 살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김진유 : 그다음에, 그 둘은 열린 결말이라고 했지만. 그 둘은 사랑했을까요? 동료애가 더 진해졌을까요? 이 영화가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확 주진 않잖아요. 하지만 석우라는 인물과 영애라는 인물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통해서 영화를 맺었는데, 그 둘의 이후의 삶을 통해서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던 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상진 : 결국에 사랑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거는 이제 제 생각일 뿐이라서. 뭐 어떻게 됐을지. 이게 약간 바뀌는 거 같아요, 시기마다.

 

관객9 : 겨울이 배경인 영화. 늦가을에서 겨울이 배경인 영화인데 실제로 찍으면서 늦가을 겨울에 이 기간 동안 찍어, 색감 자체도 굉장히 겨울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기간에 찍었는지 하고 하필 왜 겨울이었는지.

 

이상진 : 일단 저게 11월 중순 조금 지나서부터 12월 초, 중순까지 찍었던 것 같아요. 약 한 달 정도. 그래서 완전 늦가을에서 초겨울 진입하고 좀 더 이렇게 촬영해서 그 느낌을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고. 겨울인 이유는 제가 이제 그 이전에 작업을 했을 때는 공교롭게 다 여름 배경 작업을 했었거든요. 여름의 청량감을 약간 좋아했었던 거 같아요. 근데 이제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까 겨울 영화 꼭 찍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같이 했었고. 겨울, 약간의 로맨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글을 썼어요. 엄청 뭔가 대단한 특별한 사실이 있는 거 가지고 작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관객10 : 감독님 말씀 중에서 영화 이후의 주인공 둘의 캐릭터에 관계에 관해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배우님께, 탁구대회 장면에서 연락했던 게 제가 느끼기에는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석우에 대한 미련이나 그런 감정들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영화 끝난 이후에 계속 석우에 대한 감정이 어땠을지. 제 생각대로 미련이라고 생각하셨으면은 미련이란 감정을 계속 갖고 있을지 아니면 어떻게 됐을지 그런 수연이라는 캐릭터의 영화 이후의 삶에 대해서 대해서 갑자기 궁금해져서 질문드리고 싶어요.

 

목규리 : 저는 개인적으로는 미련이 아예 없었을 거라고 상상했고, 인간적인 마음. 오랫동안 사귀었을 때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 걸 알고. 같이 영화를 만들 때 되게 깊이 교류하잖아요. 그런 사람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들? 또 전 연인이 내가 이별 통보를 했는데 진해에 가서 버스 운전을 했을 때, 과연 가벼운 마음일까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제 개인의 상상은 미련은 아니고 인간적인. 연결이 되고 싶지 않았을까입니다.

 

김진유 : , 이렇게 질문을 마쳐야할 것 같습니다. 인디 플레저 2022년 첫 번째 영화였어요. 감독님도 모시고 배우님도 만나게 됐는데 끝인사를 하는데 차기작이 준비가 되었으면 차기작 얘기를 해주셔도 되고, 개봉 예정이잖아요. 그 얘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진 :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강릉 처음 왔는데 여기서 <창밖은 겨울>이라는 영화를 틀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강원도에서 처음 틀었거든요. 이렇게 할 수 있게 해주셨던 신영극장 관계자분들께 일단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차기작. 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지만 글을 쓰고 있긴 있어요. 근데 조금 더, 이거는 약간 알듯말듯한 이야기였으면은 조금 진짜 멜로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게 있어서 관심 많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목규리 :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너무 귀하고. 제가 촬영 끝나고 바로 현장에서 되게 많이 울었었거든요. 저한테는 애틋한 역할이고 영화인데, 이걸 보니까 너무 용기가 생기고, 관객분들이 바라봐주는 시선이 되게 감사했던 것 같고. 극장에도 되게 감사하고. 너무 주책인가. 다시금 감사합니다. (박수)

 

김진유 : 아마 이 영화가 개봉할 시기엔 코로나가 다 지나간 상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신영극장에서 또 이 영화를 첫 번째로. 그리고 <말아>라는 영화 14일 상영을 하고 <피아노 프리즘>이라는 영화가 19일 하고. <컨버세이션>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개봉 전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잘 봐주시고요. 그리고 다음주에 신영극장이 10주년이 되거든요. 그래서 10주년을 생각해주시고 더 앞으로도 극장이 더 버틸 수 있게 극장을 좀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영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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