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 | 1997 | 스페인, 프랑스 | 103분 | 청소년관람불가
텅 빈 마드리드 거리, 버스에서 태어난 빅토르는 어느새 성인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첫 잠자리 상대인 헬레나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그를 문전박대하고 작은 싸움이 벌어진다. 이를 범죄 사건으로 신고받은 경찰 다비드와 산초까지 헬레나의 집에 들이닥친다. 네 사람이 대치하는 도중 총알 한 발이 발사된다. 이 사건으로 투옥된 빅토르는 우연히 TV 속 행복하게 살아가는 헬레나와 다비드의 모습을 보게 된다.
독특하고 감각적인 장면 연출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세 사람 위주로 전개된다. 빅토르의 복수는 어떻게 될 것인가. 헬레나와 다비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마치 불나방을 연상시키는, 인물들의 극단적이고 거침없는 행보로 인해 쉼 없는 공수교대가 이루어진다. 이에 산초와 그의 부인인 클라라까지 이들의 관계에 얽히게 되고, 모두가 엇갈렸던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된다. 프랑코 독재 정권 당시와 이후에 대한 은유가 있는 이 영화의 결말은 감독 자신의 나라이자, 그 당시 독재로 인해 오래 앓고 도약을 시작하는 스페인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듯하다.
-신영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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