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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 신동민 감독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2. 1. 1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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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씨네토크

/2021.12.23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진행

신동민 감독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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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년 : 안녕하세요, 영화 잘 보셨나요? 오늘 진행을 맡은 김보년이라고 하고요. 옆에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의 신동민 감독님이십니다.

 

신동민 : 안녕하세요, 저는 신동민이고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를 연출한 감독입니다. 오늘 서울에서 올라왔고요. 사실상 이제 거의 종영을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또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오늘 영화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대화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김보년 : 영화 다 보셨으니까 아마 느끼고 계실 텐데 좀 알쏭달쏭한 부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저건 뭐지? 이건 뭐지? 저건 또 어떻게 찍었지? 저 사람은 누구지? 이런 궁금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아마 그런 질문들을 간단한 질문들을 집중적으로 여쭤보려고 하고요. 이따 관객분들 질문도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오늘 자리에 오면서 고민했던 점을 하나만 말씀드리고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히 느끼셨겠지만 영화가 감독님의 굉장히 사적인 영화인 것 같아요. 저는 관객이지만 오늘 질문을 해야 하니까. 어떤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영화에 대한 질문을 하다 보면 약간 본의 아니게 어쩌다 감독님의 굉장한 어떤 사생활에 대한 프라이빗한 그런 지점들을 본의 아니게 건드릴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쩜 좀 실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고민들을 저는 굉장히 많이 했고요. 그런 부분들을 관객분들도 같이 고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영화는 픽션이 됐던 다큐멘터리가 됐던 어쨌든 하나의 만들어진 다 통틀어서 픽션이라고 했을 때 이 안에 들어가 있는 감독님의 사적인 부분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런 문제들을 오늘 저랑 같이 고민하면서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깊게 사적인 질문들을 할 건 아니고요.

 

신동민 : 괜찮습니다. (웃음)

 

김보년 : 영화에 대한 질문들을 드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질문을 드리고 싶은 건 영화의 구성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23부 이렇게 나누어져 있고, 오늘은 상영을 안 했지만, 이 같은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조금 다른 형식의 <당신에 대하여>(2020)라는 단편도 있고요. 그렇게 했을 때 이 각 영화들이 각 파트들이 저는 사실 독립적인 영화들이라고 생각을 하고 보긴 했었는데 어쨌든 어떤 파트는 여름이고 어떤 파트는 가을인 것 같고 겨울인 것 같기도 하고 등장인물들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이 구성 자체가 굉장히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부터 질문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3부 구성을 어떻게 떠올리셨는지. 그리고 제작 과정은 어땠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신동민 : . 우선 보신 영화가 73분으로 3부로 이루어진 영화에요. [군산행] 그리고 [태평산부인과] 그리고 [희망을 찾아서]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처음부터 장편으로 계획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첫 촬영이 2015년도에 진행이 되었고요. 마지막 촬영이 2018년도쯤으로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이게 각각의 단편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처음부터 장편으로 하나로 기획된 영화는 아니었고요. 우선 처음으로 촬영된 영화는 [태평산부인과]였어요. [태평산부인과]를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나의 역할을 해준 신정웅 배우님과 나의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노윤정 배우님을 섭외해서 하나의 극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내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이야기하면, 예를 들면, 어머니가 내 영화를 봤을 때 불편해하실 지점이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불편할 수 있는 지점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고요. [태평산부인과]를 찍고 나서 보니 저 스스로가 어머니에 대한 어떤 이미지들이 내가 만든 영화와 실제 어머니가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태평산부인과]를 보시면 어머니 배우가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조금 불쌍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제 옆에 있는 엄마를 보고 있을 때면 저는 불쌍하다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고 본인 스스로가 본인이 사는 어떤 인생을 재밌게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어머니를 통해서. 처음에는 저는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태평산부인과]에는 실제 어머니와는 다른 모습을 그렸다. 그래서 제가 ? 왜 우리 엄마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저희 실제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찍기로 했습니다. 1부와 3부에 나오는 혜정 역할이시고요. 마찬가지로 어머니와 저 사이에 있는 이야기들이에요. [태평산부인과]의 시작은 어머니가 갑자기 새벽에 저에게 전화를 하셔 가지고 술 취한 목소리로 나 좀 데리러 와라는 말로 시작되었고 1[군산행]2017년도에 촬영이 되었는데 그거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어머니가 보일러 소리가 난다고 이거 어떻게 하냐, 그럼 저는 보일러 수리를 불러라 이런 식으로 저는 그냥 학교에 있었거든요.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나중에 계속 기억에 남더라고요. 왜 나는 그때 살갑게 대해주지 못했을까? 그리고 내가 그전에 찍었던 영화에서 실제 어머니와 배우로서 만들어진 캐릭터가 얼마나 다를까? 그런 맥락 속에서 어머니와 같이 작업을 했고요. 그리고 3부 희망을 찾아서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어떤 시도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첫 번째가 영화 속에서 동민이를 우선 빼는 거였어요. 1부와 2부에서는 동민이라는 인물이 계속 등장하는데 3부에서는...

 

김보년 : 동민이 아들?

 

신동민 : 네네. 아들이고요. 그니까 아들 역이 3부에서는 화면에 나오지 않잖아요. 제가 1부와 2부 영화를 찍으면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 속에 계속 빠져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라는 사람, 그리고 혜정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조금 다루어 보자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렇게 해서 진행되었고. 그리고 3부에서 어머니에게 집중하다 보니까 어머니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갔던 것 같아요. 어머니의 동생. 저한테는 외삼촌이신데 영화 속에서 보시면 카센터를 하시는 분이 있어요. 어머니와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예쁜 내 아내, 우리 아이들, 못 본 지 몇 년 된 것 같아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은 제 실제 외삼촌이시고요. 외삼촌이 자기 아이들을 바라보고 하시는 말씀들이 조금 제 실제 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지 않았을까? 20대 이후로 아버지를 보지 않았는데 삼촌의 모습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조금 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머니와 삼촌의 모습을 중심으로 이야기 전개를 시켰습니다.

 

김보년 : 자연스럽게 캐스팅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이 영화에서 본인이 본인을 연기한 경우가 지금 어머니가 어머니 본인을 연기하셨고 동생분도 아마...

 

신동민 : . 친동생.

 

김보년 : 동희.

 

신동민 : , 동희는 배우. 그 역할은 배우입니다. <당신에 대하여>에서는 (동생이) 본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김보년 : 단편에서는 동생분이 맡았고 이 영화에서는 배우분이 동생을 연기했고 방금 말씀하신 외삼촌 같은 경우도 본인이 직접 연기했고. 그럼 이렇게 했을 때 라고 할게요. ‘로 설정된 감독님이 해당할 수도 있는 동민 같은 경우에는 같은 배우가 연기를 했잖아요. 혹시 그럼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하실 생각은 안 하셨는지.

 

신동민 : . 그것도 조금 이야기가 있는데요. <당신에 대하여>라는 작품을 같이 보셨으면 조금 더 재밌었을 텐데. 그 영화도 마찬가지로 저희 어머니가 나오고요. 그리고 제 실제 동생이 나옵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신정웅 배우님께서 동민 역으로 등장하시는데요. <당신에 대하여>를 찍을 때 실제로는 동민 역을 제가 하려고 했습니다.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저는 한 신을 찍었거든요. 한 장면을 처음으로 찍었고 제가 동민 역이고 상대 정웅 씨가 중고나라에서 카메라를 사는 역할이었어요. 오래된 캠코더를 주고받는 그런 역할이었는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그다음 장면이 동생과 제가 대화를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피자를 먹으면서 대화하는 장면이었는데 정웅 씨가 동민 감독님 연기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고 안 가시고 계시다가 저는 우선 카메라를 보고 구도를 봐야 하니까 정웅 씨에게 제 동생 앞에 잠깐만 앉아달라 이야기를 했는데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는 안 되겠다. 정웅 씨에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 대신 동민 역을 해주셔야겠다. 지금 당장. 뭐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김보년 : 스탠드 인을 하셨다가 계속 영화 네 편을 다 찍게 되신 거군요.

 

신동민 : . 제가 연기를 해보려고 했으나 아직은 그릇이 작아서 (웃음) 힘들 것 같습니다.

 

김보년 : 그럼 이 영화에서 또 제가 눈여겨서 보게 될 연기인 것 같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본인을 연기한다고 했을 때 동민을 연기한 신정웅 배우님은 자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연기를 해야 했던 거잖아요. 그리고 감독님이 연기 지도라고 해야 할까요? 연기 연출을 해야 했던 거고 그랬을 때 어쩌면 카메라 앞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에게 어떤 식으로 연기 지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톤을 서글픈이라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서글픈 톤을 결정하는 것 중 하나가 아들을 연기한 신정웅 배우님의 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항상 약간 좀 슬픈 눈을 하고 있어요.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뭔가 할 말이 있지만 참는 것 같고, 어머니를 볼 때 약간 슬퍼하는 것 같고, 화를 내고 싶은데 화를 좀 참는 것 같고, 딱히 기뻐하지도 않는 것 같고. 약간 다운된 감정 톤을 어떻게 연기 연출을 하셨는지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싶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신동민 : 저는 [태평산부인과]에 처음으로 정웅 씨와 만났는데요. 학교에서 만났습니다. 같은 과는 아니었고요. 연기과셨고 저는 영화과였는데 프리 프로덕션 때도 그렇고 그러니까 작업을 준비하면서도 이야기가 많이 있었고요. 그리고 찍으면서도 이야기가 많이 갈렸던 것 같아요. 정웅 씨와 저 사이에. 주로 저는 넋두리를 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상황은 이렇고 나의 마음들은 이랬다. 그리고 내가 바라봤을 때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는 이러지 않았을까? 나의 어머니는 이랬을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은 이랬고 잘 모르겠으나 그때도 마찬가지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러이러한 생각을 했을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넋두리를 주로 했던 것 같아요. 촬영 전도 그렇고 현장에서도 그렇고 근데 정웅 씨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뭔가 표현을 해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배우는. 그러다 보니까 계속해서 제가 저의 어떤 원하는 것들과 결들이 달라졌는데 저는 실제로 계속해서 안으로 머금는 어떤 사람이고.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계속 마음속에 뭔가를 두는 것만으로도 그게 비추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정웅 씨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과연 그게 비추어질까? 마음이 어떻게 관객들에게 보일 수 있을까? 그리고 가지고만 있는다고 해서 그게 전달이 될까?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 싸우거나 그러진 않았는데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첫 1회차 정도는 고스란히 날려 버린 그런 기억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정웅 씨에게 계속해서 어머니 이야기를 조금 들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정웅이라는 사람이 그리고 아들이라는 사람이 어머니 앞에서 뭔가를 계속해서 능동적으로 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정웅 씨가 가진 어떤 기본적인, 제가 편견일 수도 있는데, 정웅 씨를 처음 보고 느낀 게 아들 역할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수가 굉장히 적으시거든요. 실제로. 그리고 필요한 말들만 딱, 딱 하세요. 필요하지 않은 말들은 그냥 하지 않고. 근데 딱 그 모습을 원해서 같이 작업을 했는데 연기를 할 때는 조금 다른 지점들이 나와서 계속 그것들을 다 뜯는 작업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김보년 : 그럼 또 어머니 연기에 대해서도 이어서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약간 픽션과 논픽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칼처럼 구분하고 이런 건 사실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쪽이긴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1부와 3부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게 어머니를 연기를 하라고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셨는지. 그니까...저 도 질문을 뭐라고 해야 할지 저도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웃음) 그니까 어머니께 이렇게 연기를 해달라고 요구를 하신 건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지도를 하셨는지. 지도라는 표현은 좀 적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하셨는지 어떤 대화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신동민 : 우선 어머니와의 연기에 대한 첫 시작을 말씀드리면 [군산행] 때였는데요. 어머니가 작업을 해야 한다는 어떤 확신은 있었고. 근데 영화에서 보셨다시피 저는 어머니와 그렇게 친하지 않거든요. 지금은 영화 찍으면서 많이 친해졌거든요. 근데 영화를 찍을 당시만 해도 뭐, [군산행] 보셨잖아요. “. 너 내일 집에 가?” “. 일찍 가야지.” 뭐 그런 한두 마디? 두세 마디 밥 줘.”정도 나쁜 아들이었는데요. 우선 어머니에게 본인 역할 아니, 본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찍고 있다는 거 자체도 말하기가 우선 조금 힘들었고. 그 이전에 먼저 찍었던 [태평산부인과]도 보여드릴 수가 없었거든요. 보여드리지 않은 상태로 우선은 이번 영화를 내가 찍어야 하는데 학교에서. 근데 내가 돈이 없다. 근데 엄마가 이 역할을 해주면 내가 조금 좋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접근을 했습니다.

 

김보년 : 어머니가 어머니를 연기한다는 설정을 말씀하지 않고?

 

신동민 : 처음에는 그냥 엄마는 그냥 엄마대로 있으면 돼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이게 어떤 연기라는 인식을 지우려고 계속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가 처음에 제가 이런 제안을 하니까 이런 것들은 연예인이나 하는 거지, 어떻게 내가 할 수가 있느냐라고 하셨던 게 첫 마디인데요. 우선 어머니가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가져서 그걸 지우기 위해 저는 처음에 제안했을 때 시나리오를 어머니에게 처음 보여드리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한 번도 보여드리지 않았고요. 촬영 현장 때도 굳이 시나리오가 필요 없다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보고 이걸 해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난 지금 이걸 찍고 싶고 이러한 장면이다.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궁금하다. 그리고 어머니가 , 그런 장면에서는 난 이렇게 말할 것 같은데? 난 이렇게 말하고 싶어.” 어떤 때는 , 그렇게 하면 안 돼이런 적도 있었고요. 주로 저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거를 쇼트를 찍어야지 내가 원하는 영화의 방향성이 갖춰지겠구나.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두려웠던 거는 그거였거든요. 그니까 정해지지 않은 어떤 상황들을 계속해서 즉흥적으로 찍어나가는 데 있어서 나는 영화감독이고 제가 엄청난 경력이 많은 ,영화 찍는 거에 대해서 익숙한 사람도 아니고 이것이 과연... 지금 나는 가치 있는 것들을 찍고 있다 생각을 하지만 이게 하나로 모여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영화로서 완성이 되었을 때 마찬가지로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소중하고 가치가 있을까? 그런 거에 대한 두려움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영화를 찍고 나서 느낀 게 어머니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어머니가 무슨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계속 사고를 하는? 그러한 것들이 계속 영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어머니와의 어떤 연기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듣고 저는 수집한 다음에 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뭐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김보년 : 어머니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셨던 거네요.

 

신동민 : . 맞습니다. 1부 찍을 때와 3부 찍을 때는 조금 어머니의 포스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달라지셨거든요. 1부 처음에 찍으실 때는 이거 내가 어떻게 해부터 시작해서 그냥 하셨던 것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연기였죠. 카메라가 앞에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카메라를 가져다 대는 순간, 저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포기했다시피. 떨리기 마련이잖아요. 근데 어머니는 떨렸던 게 상대적으로 좀 덜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1부에 어머니가 등장하는 첫 장면이 그거거든요. 잠자는 장면. “동민이 왔어?” 하면서 물을 마시는 장면이에요. 그 잠자는 장면을 실제로 어머니가 주무시고 계실 때 찍었고요. 그리고 그다음 장면은 내일 10시까지 집에 가서 촬영 시작할 거라고 했는데 새벽 5, 6시까지 술을 드신 거예요. 노래방에서. 그래서 주무시고 계셔서 자는 것부터 찍자, 자는 것부터 찍고. 그다음 장면이 아마 동민이 왔니?” 그런 걸 찍었거든요. 그때 어머니가 실제 숙취로 인해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제가 술 냄새가 난다는 어떤 대사를 주지 않아도 정웅 씨가 실제 술 냄새가 나기 때문에 아 술 냄새. 어제 술 많이 먹었지.” 이런 대사들이 좀 나왔던 것 같고 어머니가 실제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김보년 : 이건 사소한 궁금증인데 어머니가 담배를 너무 멋있게 태우시더라고요.

 

신동민 : , .

 

김보년 : 1부에 노래방에서 물병에 담배 끄는 장면 3부에서 담배를 옆으로 피우세요. 이런 것들도 그렇고 평소의 모습이 많이 반영된 건지.

 

신동민 : 제가 뭐 담배를 어떻게 피웠으면 좋겠다, 어머니의 어떤 행동, 손짓 하나하나 터치를 하지 않았고요. 실제 담배 피우는 장면들이, 술 마시는 장면도 마찬가지고, 마시지 말라고 해도 마시고 피지 말라고 해도 계속 피우셨고요. 그래서 하루에 담배 피는거 찍자. 이렇게 찍고. 그래서 실제로 어머니에게 물어봤어요. 담배를 왜 그렇게 피우는지. 다들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것만 이야기를 한다. 거의 뭐 마피아 두목처럼 피우셔서. 근데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로는 두 손가락으로 피우는 게 여자가 어떻게 담배를 피우냐, 조금 숨겨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처음에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게 익숙해지셔서 네. 아주 멋있게. 인상에 딱 이렇게 남게. 피우게 되신 것 같습니다.

 

김보년 : 감사합니다. 이런 굉장히 생생한 장면들과 또 다른 맥락에서 약간 반대편이라고 해도 될까요. 다른 맥락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굉장히 좀 극영화스러운 장면이 아들이 어머니 귀에 꽃 꽂아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에 볼 때는, 꽃을 꽂네 정도였는데. 두 번째 볼 때 다시 볼 때 남자 배우분 그러니까 아들의 표정이 정말 아주 쑥스러워하는 것 같은 조심스레 말하자면 두 사람이 아주 마치 연인처럼 그려졌더라고요. 그래서 그 장면의 분위기를 그 장면의 어떤 연기 톤을 어떻게 지도하셨는지. 정말 모자 관계라기보다는 연인관계처럼 보였었어요. 그전에 아버지-어머니 장면이랑 연결되어서 그런 효과가 난 것도 있겠지만 그 장면에 대해서 좀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신동민 : 우선 꽃과 관련된 장면에서는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영화를 다 찍고 나서 그리고 한참 뒤에서야 장편 만들고 나서야 제가 배웠다고 느꼈던 지점이에요. 정웅 씨, 배우에게서 뭔가를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던 장면이 바로 말씀해주신 꽃을 꽂는 장면이었거든요. 정웅 씨가 어머니에게. 그 당시 연출을 했을 때는 저는 아까 처음에 말씀드렸던 게 그거였거든요. 정웅 씨는 뭔가 표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뭔가 튀어나오고 저는 계속해서 그걸 다듬으려고 했던 사람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장면도 마찬가지로 제가 느끼고자 했던 거와 표현하고자 했던 거는 아들과 아버지의 어떤 유대성이였어요. 계속해서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인물을 한 장면에 도저히 표현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왜냐하면 실제로도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으니까. 한 쇼트 안에 두는 게 마음속이 불편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아버지와 아들의 어떤 유대성을 쇼트 혹은 쇼트 사이즈 혹은 카메라의 위치 같은 조금 표현되게끔 했었는데요 그 장면 같은 경우에는 저는 조금 더 덤덤하게 아들이 어머니에게 꽃을 꽂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니까 계속해서 덜어내려고 지금 정웅 씨가 가졌던 감정들을 덜어내려고 했었는데 결국에는 어두워지고 시간도 많이 늦어져서 오케이를 하고 조금 아쉬웠던 장면 중 하나였거든요. 근데 그게 한 5년 지나고 나서 보니까 내가 배우가 하려고 했던 것들을 막진 않았을까? 그 당시에? 그러니까 그러면 정웅 씨가 그 당시에 느꼈던 것들을 왜 나는 느끼지 말라고 속였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그 장면에서 정웅 씨가 쑥스러워하고 웃음이 나오고 그 전과 그 이후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좀 독특한 장면이거든요. 동민이라는 사람의 보이지 않았던 내면의 순간인데 왜 나는 불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을까? 최근 들어서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아, 이런 것들이 내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 배우의 힘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크게 연출은 하지 않았지만... . 정웅 씨 덕을 좀 봤습니다.

 

김보년 : . 감사합니다. 질문 하나만 더 드리고 관객분들 질문 계속 이어서 받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님 방금 말씀하실 때 덤덤하게, 감정을 덜어냈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는 제가 보기에는, 관객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영화가 굉장히 멜랑꼴리하고 감정이 넘실넘실 넘쳐난다? 슬픈 감정이? 남의 가족사에 내가 슬퍼도 되나? 그런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로 좀 서글픈 감정이 들었었는데 그런 원인에는 아까 얘기하셨던 뭐 연기라던지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저는 촬영도 그런 역할을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촬영이 일단 소위 말하는 고화질의 화면이 아니었고, 영화 색깔에도 저는 사실 기술적인 걸 잘 몰라요. 뭔가 뿌연 느낌? 뭔가 노란 필터가 들어간 것 같은 그런 장면도 있고 약간 나이 든 느낌. 싫어하는 표현이지만 레트로한? 레트로라는 말은 취소하겠습니다.

 

신동민 : . . (웃음)

 

김보년 : 아무튼 그런 나이 든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런 감정이 좀 더 강해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을 할 때는 전체적인 톤을 정하실 때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신동민 :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마다 각 부마다 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처음에 2015년도에 찍었고 17년도 18년도 각각 촬영의 기간이 달라지고 그 시간마다 제가 생각하는 어떤 과정들, 추구했던 방향들이 계속해서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첫 촬영은 우선 아까 [태평산부인과]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각각의 카메라가 달랐습니다. 우선 [태평산부인과] 찍을 때는 c-300이라는 카메라인데 1,000만 원이 넘을 정도로, 그 당시에 학교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에 가장 좋은 렌즈를 썼었거든요. 그런데 과연 영화를 찍고 나니까 이런 화질과 이런 렌즈들, 그리고 그걸 사용한다는 거는 그만큼의 돈이 든다는 건데 그게 정말 가치 있는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화가들은 캔버스를 고르잖아요. 그리고 그것들을 어떤 질감들, 재질들을 정하고요. 마찬가지로 영화감독도 항상 좋은 것들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맞는 어떤 재질을 택해야 한다는 생각이 처음 찍었을 때는 없었는데 [군산행]을 찍을 때부터 조금씩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거와 연장선에 있는 이야기는 어머니가 비전문배우라는 사실이었어요. 좋은 카메라를 쓰기 위해서는 우선 카메라의 크기가 커집니다. 카메라의 크기가 커지면 거기에 모니터들도 달리고요. 그리고 사람의 수도 많아지거든요. 그러면 배우들이 당연히 영화의 현장이라는 거를 조금 더 인지하게 되고 만약 이런 조명이 없었다면 조금 더 편하게... 불편한 건 아니고요.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웃음) 불편하다고 한 건 아닙니다. 취소하겠습니다. (웃음)

영화 현장에서 뭔가 조명이 많고 하면 어머니가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로서 스크린으로 상영은 할 수 있지만 가장 크기가 작은 카메라를 선택했고요. 그리고 [군산행] 찍을 때는 더 간소화된 카메라를 선택했던 것 같아요.

점점 2부가 화질이 가장 좋고 그다음 1, 3부 순으로 화질이 각각 달라지고요.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너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샤프니스가 높은, 선명한 이미지가 아니어도 된다고 느낀 게 어떻게 보면 가족사진 같은 것들이거든요. 우리가 앨범을 보는 그런 가족사진들은 굉장히 선명하거나 그렇지 않거든요. 조금 흐릿한 면들이 있는데 오히려 애매하거나 모호하거나 하는 것들이 조금 더 정확하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그러한 것도 우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김보년 : 감사합니다. 감독님 말씀하신 게 가치 있는 일이란 표현을 쓰셨는데 저도 계속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찍으며 어떤 가치가 있는지 굉장히 어려운 얘기를 하셔서.

 

신동민 : 저도... 모르겠습니다.

 

김보년 : (웃음) 어쨌든 좋은 키워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계속해서 질문을 할건데요. 관객분들 질문도 받아 가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에필로그를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어린아이긴 했는데 감독님 같았거든요?

 

신동민 : . 맞습니다.

 

김보년 : 눈썹이 뭔가 (웃음) 영상을 찍은 사람도 누군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어떤 사연을 가진 비디오인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동민 : 그 비디오는 저는 1[군산행]에서 정웅 씨가 오고 어머니가 짐을 , 이거 버려야 돼. 다 버려야 돼.” 할 때 들고 계시던 캠코더였어요. 집 어딘가에 있었던 캠코더인데 저도 어머니가 캠코더를 들어달라고 제가 부탁을 안 했었거든요. 짐들을 다 한 데 다 모으다 보니까 그 짐들 사이에 캠코더가 있었던 거고. 어머니가 앞에 있는 캠코더를 들고 계셨던 건데 영화를 찍고 한 2~3년 지나고 나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돌아가셨는데 문득 내가 예전에 영화 찍었던 장면에서 어머니가 캠코더를 들고 계셨던 것 같은데 그래서 캠코더가 있었나? 그 영상 안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 다시 뒤적거리면서 그 캠코더를 찾으니까 아버지가 저의 모습을 찍은 15년 전에, 제가 중학교를 다니고 어머니가 항암치료를 하고 계셨을 때 모습이 있더라고요. 뒤에 어떤 영상들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찍었던 장면이고요. 그 다음에도 아버지가 찍었던 것 같고. 또 어머니가 찍었던 것도 있고 마지막에는 동생이 아버지에게 물어보는 아빠 이거 어떻게 찍어? 누르면 찍히는 거야?” “아 지금 찍히는 거라니까?” 뭐 이렇게 대화하는 제 동생. 제가 찍었던 적은 없던 것 같고요. 왜 안 찍었나 모르겠네. 조금 제가 많이 퉁명스러웠어 가지고... 아무튼 그다음에 생각해낸 게 이 비디오를 찾고 나서 생각해낸 게 <당신에 대하여>였어요. 조금 이야기가 새는데 아버지가 남긴 이 캠코더로 유일한 어떤 유품인데 이걸로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영화가 <당신에 대하여>입니다. 아버지가 남긴 카메라를 통해서 영화를 찍어야겠다. 아버지가 내게 남겨준 편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당신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찍었고. 그리고 각 단편을 편집으로 하나로 묶는 과정에서 이 두 편의 영화를 진행했거든요. <당신에 대하여>도 그렇고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편집도 그렇고 이 비디오 영상을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에 넣을지 <당신에 대하여>에 넣을지 고민이 좀 많았어요. 근데 제가 끝내 내린 결론은 계속해서 가족을 영화 속에 끌어들이고 있는데 아버지도 계속해서 저는 제 영화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처음에 [태평산부인과], [군산행]을 찍을 때 그리고 [희망을 찾아서]를 찍을 때도 아버지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안 했었는데, 점점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아버지가 돌아가셔 가지고. 이 영화는 물론 어머니와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 건 아버지의 어떤 존재거든요. 프레임 밖에 있는 그래서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 한번 제 영화 속에 소환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비디오 자체를 다시 한번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맨 뒤에 푸티지로서 사용한 이유. 그러한 맥락 속에서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의 맨 뒤에 비디오 푸티지가 넣어지게 되었습니다.

 

김보년 : 한 번만 더 들어가 보자면요. 저는 1, 2, 3부는 그냥 흥미롭게 봤거든요. 형식이 되게 특이하다 이러면서 편안하게 보고 있다가 마지막에 말씀하신 에필로그 장면 나오고, 그리고 아버지 돌아가신 자막이 나오면서부턴 약간 좀 굉장히 사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세를 다시 한번 고쳐 앉으면서 끝난 기억이 있는데. 그럼 감독님께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이 본인 이야기를 하신 건데 혹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러웠던 장면, 조심스러웠던 부분이 있으셨는지. 또는 여기까지는 내가 안 해야 되겠다. 또는 여기까지는 내가 지켜야겠다. 그런 것들을 들어보고 싶어요. 혹시 두렵진 않으셨는지.

 

신동민 : 저의 어떤 방어기제일 수도 있는데 계속해서 저 자신을 객관화하는 과정 속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대 초반을. 조금 극한의 어떤 객관화 속에서? 어떻게 보면 냉혈한에 가까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 그런 상황 속에서 계속 생활하다 보니까 영화 속에서 나를 표현하고 어떤 것들을 표현한다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제가 가장 조금 모든 장면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배웠던 장면 중 하나가 삼촌과의 대화 장면이었어요. 저희 삼촌이 대인기피증이 있으셔서 사람을 대하는 것을 힘들어하시거든요. 모든 사람들과. 그래서 어떻게 하면 촬영감독도 있고 녹음하는 사람도 가야하고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찍지 하는 생각을,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거든요. 삼촌도 끼가 있는 사람도 아니고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가장 먼저였는데. 우선은 저는 삼촌이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와 나누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끝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계속해서 삼촌과 친해지는 어떤 작업이 있었고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카메라를... 근데 이건 조금 더 기술적인 어떤 부분이었던것 같고. 실제로 촬영을 하면서 가장 많이 깨달았던 지점은 그 전에 영화들에서는 어떤 조금 거창해 보일 수는 있겠으나 미학적인 것들? 그러니까 어떤 구도상에 구도적으로 예쁜 것들? 지금까지 내가 좋아했던 영화에서 보이던 어떤 취향들을 저도 마찬가지로 영화에 그런 구도로서 그 비슷한 것들을 사용하려고 했었단 말이죠. 근데 삼촌과의 장면을 찍으면서 제가 많이 바뀌었던 건 삼촌이 연기자가 아닌 어떤 개인의 삶으로서 제 영화에 파고들어서 거기에 존재하고 있는 건데 제가 삼촌의 존재를 흐트러트릴 순 없는 거거든요. 삼촌을 괴롭히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처음으로 삼촌을 찍을 때 카메라의 위치를 삼촌의 앞이 아니라 뒤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삼촌이 자신의 자식들의 이야기할 때는 정말 자기 딸들이 보고 싶어서 하는 얘기였거든요. 근데 저희 아빠 얘기를 할 때는 삼촌이 그랬어요. “왜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영화 속에서 이런 얘기를 하냐. 나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한참 나눴거든요. 그런데 제가 당시에 어떻게 삼촌에게 얘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삼촌이 아버지에 대한 영화를 찍는 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구나. 그리고 영화 찍는 것 자체가 당연히 힘든 사람이니까 내가 삼촌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더라도 삼촌의 등 뒤에서 내가 있는 게 삼촌이 조금 더 편해지는 일이라는 걸 처음 깨달은 것 같아요.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조금 포기하고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편해질 수 있는지 처음에 질문하셨던 게 기억나질 않는데... 비슷한 맥락이지 않을까.

 

김보년 : . 뭐 다 지금 만들고 계신 것 같은데. 감독님 어쨌든 본인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치게 되시는데 어떤 점이 제일 조심스러우셨고 제일 두려우셨는지. 그런 질문이었어요.

 

신동민 : . 저는 삼촌이랑 할 때. 앞에 있는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걱정했던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불편해했던 거는 좀 뒷전이었던 것 같고요. 예를 들어서 어머니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도 어디까지 얘기를 해야 할까? 어머니가 없는 장면에서 동민이 혼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그 영화를 보고 기분이 안좋을 수 있잖아요. 불편하거나. 불쾌하거나. 조금 더 발랄해지거나. 슬퍼지거나. 그런 것들을 조금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김보년 : 굉장히 다큐멘터리 감독님들이 하시는 이야기들을 이 영화에 대해서 같이 들을 수 있다는 게 그 자체도 아주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인지 극영화인지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 감사합니다.

 

관객1 : 영화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저는 처음 볼 때는 어머니 역할 하신 분의 연기 때문에 어머니 중심으로 보게 됐는데. 오늘 또다시 보니까 동민 역할을 맡은 그 캐릭터가 굉장히 그렇게 영화 속에서 표현한 것은 아니지만 되게 속상할 수도 있겠다는 걸 되게 많이 느꼈거든요. 책임을 동민이에게 먼저 지는 엄마의 모습이라던가. 그리고 뭔가 엄마는 아빠의 관계에 몰두해 있는데 동민은 여기서 누가 봐주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동민 캐릭터에 대해서 한 번... 물론 그게 안으로 담게 표현하려고 하셨다고 하셨지만 그걸 다시 볼 때는 또 다르게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아서 그 지점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이 영화가 계속 어디까지 보여줘야 되는가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 영화라고 느껴지는데 아버지에 대한 자막이 들어갈 때 사실 관객이 볼 때는 이게 진짜 사실처럼 다가올 수 있다 보니 감독이 이것을 관객들에게 어디까지 보여줄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중요한데 이런 방식을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꼭 자전적인 이야기를 들어내야 하는 이유는 감독님한테 무엇인지.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른 걸로도 표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두 개의 질문을 드립니다.

 

신동민 : . 우선 첫 번째 질문부터 답변을 드리면요. 영화 속에 내용들이 거의 대부분 실제 있었던 이야기거든요. 제 동생이 입원을 했었습니다. 영화에서처럼. 폐가 터져서 폐기흉으로 입원을 했는데 아빠가 병원에 왔었다는 거예요. 아빠가 체리를 사서 왔대요. 그런데 저는 몰랐는데 엄마가 말하기를 동생이 어렸을 때 체리를 좋아했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마치 아빠가 사 오고 나서 아빠는 가고 어머니가 왔을 때, 엄마도 또 체리를 사 들고 왔던 거예요. 근데 제 동생은 영화 속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아빠가 사온 체리가 맛있고 엄마가 사온 체리는 맛이 없다. 이런 상황이 있었는데... 근데 질문해 주신 건 그게 아니잖아요. (웃음)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서. 약간 그런 것들을 계속해서 나도 모르게 느끼고, 그리고 그것들을 어쩌다 보니까 계속해서 영화에 표현하게 됐는데 우선 동민이라는 사람이, 두 번째 답은 조금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불쌍하게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어머니를 그리고 본인 스스로를. 영화 속에 나온 그 누구도 불쌍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저도 어머니 자체를 실제 나의 어머니니까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는 생각 안에서 계속해서 영화를 찍었던 것 같아요. 그게 컷의 기준이던 컷과 컷이 만나는 어떤 대화 몽타주의 기준이든 간에 실제 인물들을 불쌍하게 만들지 않겠다는 어떤 생각이 있었고요. 그리고 동민의 캐릭터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 저는 넋두리를 계속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당시 제가 물론 할 수 있는 건 많았겠지만 실제로 했던 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이 무기력했고 어떠한 관계들 혹은 어떠한 상처들 어떠한 것들이 있었을 때 그것들을 제대로 복구하려 하거나 치유하려 하거나 그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이거든요. 그러한 것들이 계속해서 쌓이다 보니까 동민이라는 사람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고. 그리고 영화라는 것은 배우뿐만이 아니라 어떤 시간이 함께 가는 거잖아요. 어떤 공간에 함께 있는 것이고. 또 관계도. 이 사람과 저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그런 시간이 이쪽의 시간을 보여주다가 다른 쪽의 시간을 보여주고, 점프해서 저기 시간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런 것들로 미루어 보아서 영화를 찍을 때 배우에게는 크게 감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이야기라는 것이 있고, 그리고 카메라가 있잖아요. 카메라라는 것은 내 앞에 있는 인물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그리고 거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고 이 거리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의 슬픔이 보인다고 믿거든요. 이 사람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그게 우선 저는 어떤 영화의 매력적인 지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공간에 얼굴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지금 당장은 어머니를 찍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얼굴을 담고 그리고 나의 얼굴, 나의 진짜 얼굴은 아니지만 나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의 얼굴을 담고있 는 사람으로서 카메라로 그들의 얼굴을 어느 크기로 비추냐에 따라서 많은 감정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기준을 정했을 때 그들이 불쌍해지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행복하다? 만족스럽다? 그런 건 아니지만 스스로 두 발로 버티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이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는 것 같긴 한데요.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김보년 :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니까 감독님 글 쓰시는 것도 되게 읽어보고 싶은? 매력적으로 글 쓰시지 않을까.

 

신동민 : 노력해 보겠습니다.

 

김보년 : (웃음) 감사합니다. 노래가 상투적이지 않은 노래를 부를 것 같았거든요?

 

신동민 : (웃음) 영문 제목이 <Mom’s Song>이거든요.

 

김보년 : 노래를 부르겠다 싶었는데 정말 노래를 부르시더라고요. 그런데 여기서 연기에 매력에 넘어가 버린 건데 그 장면들 굉장히 좋았습니다. ‘안개를 불렀었고 님은 먼곳에불렀던 것 같은데 다른 질문보다 어떻게 이 곡을 선곡하셨는지 이걸 여쭤보고 싶습니다.

 

신동민 : 두 곡은 실제로 어머니가 제게 불러주셨던 노래에요. 처음으로 어머니가 저를 불러서 태평산부인과 앞이라고. 저는 거기가 어딘지도 몰랐거든요. 불러서 가보니까 어떤 스탠드바에서 혼자 술을 먹으면서 있어 봐봐. 아빠 이야기를 하고 나서 님은 먼곳에라는 노래를 처음 불러주셨어요. 그때 어머니를 처음으로 어떻게 보면 이해의 단계죠. 어머니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보게 된 순간이었거든요. 그리고 시간이 2~3년 지나고 어머니가 또 부르고 보일러 뭐 어쩌고저쩌고 이런 일이 있었고. 집에 가서 이런저런 일이 있다가, 노래방을 그땐 운영을 하셨는데, “여기, 너가 앉았던 자리에 어제 너 아빠가 왔었다.” 같이 술 먹었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리고나서 안개라는 노래를 불러주시더라고요. 우선 제가 영화를 찍는 데 있어서 실화를 굳이 가지고 올 필요는 없거든요. 요즘에 실화라는 게 굉장히 어떤 소재로서 마케팅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지점이긴 한데 더 좋은, 더 나은 이 영화의 어떤 감정을 더 고조시킬 수 있는 혹은 잔잔하게 진행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노래가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굳이 제가 다른 선택지들 다른 노래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가 어머니가 제게 불러주셨던 그 순간의 개인적인 기억과 어머니가 제게 불러 주셨을 때 그 당시 어머니의 취향들? 어머니가 선호하는 것들? 그 당시에 어머니의 기분들? 어머니가 지금 느끼고 있는 어떤 감정들은 그 노래에 있다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다른 노래에서는 어머니가 느꼈던 그 감정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지 않을까? 그리고 이 영화는 극영화이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기록하고 어머니의 상황들을 기록하는 게 중요한 어떤 생각이라는 것들이 마음속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가 가지고 있었던 마음에 품었던 노래들을 선택하는 게 맞겠다. 라는 어떤 판단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김보년 : 엔딩 크레딧에 한 번 더 나오잖아요. 우리가 마지막에 남자의 목소리는 배우 분인 거죠?

 

신동민 : 네네. 저는 음치고요, 노래를 굉장히 못 부르고요. [군산행] 장면을 찍을 때, 그러니까 [태평산부인과] 2부를 찍고 나서 어머니만 노래 부르는 게 아니라 아들은 왜 너무 뜬금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항상 퉁명스러운 아들을 그렸지만, 아들도 노래를 좀 불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1[군산행]이 두 번째 영화였는데 그걸 찍을 때 어머니가 노래 부르고 마치 꿈처럼 어머니가 컷 없이 프레임 아웃 하면 아들이 들어가서 노래를 마저 부르는 2부를 아들이 부르는 그런 걸 찍었는데,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가 너무 급작스럽게 딱 달라붙는? 어떤 애정의 관계가 형성되는 게 있어서 불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서) 딱 어머니가 부르는 것까지만 썼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편집하는 과정에서 엔딩 곡으로 다시 한번 이 영화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줄 수 있는 통과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가 다른 어떤 노래를 가지고 오는 것보다 어머니가 부르셨던 노래를 불러주셨던 노래를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에 실제 어머니가 불러주셨던 그 영화 속에 소리를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게 있었는데 편집을 하면서 뒤로 늘려보니까 34년 동안 까먹었던 정웅 씨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라고요. , 내가 왜 이걸 까먹고 있었을까. 그러한 어떤 과정에서 주는 정웅 씨의 목소리가 엔딩 크레딧에 함께 담기게 되었고요. 그리고 어떤 분은 영화 속에서 아버지가 자주 왔었다. 그리고 영화 제일 마지막에 텍스트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어떤 사실들이 있잖아요. 그걸로 미루어봤을 때 이게 아버지가 생전에 부르셨던 노래인가? 젊으셨을 때? 그렇게 생각하셨던 분들도 있더라고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김보년 : 갑자기 이렇게 듀엣처럼. (웃음)

 

신동민 : (웃음) , 갑자기.

 

김보년 : 감동적이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제가 마무리, 마지막 질문드리고 여기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의도 그런 거 안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여쭤보고 싶습니다. 1부는 [군산행]이었고 장소였고 2부는 [태평산부인과]였고 역시나 장소. 그런데 3부가 [희망을 찾아서]에요. 감독님의 생각이겠거니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3부의 제목을 희망을 찾아서라고 정하신 이유를.

 

신동민 :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내가 3부의 소제목을 잘 정한 걸까? 1, 2부는 아무런 마음의 생각이 없는데 3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다고 뭐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러니까 3부에 희망을 찾아서라는 그 단어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는 거는 그 인물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진 않을까? 그런 고민을 했어요. 이 인물이 지금 희망이 없기 때문에 희망을 계속 찾아 나간다. 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내가 이걸 잘 선택했을까? 이런 고민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희망을 찾아서라는 어떤 걸 택한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머니가 조금 더 나은 삶? 그리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이 영화 속에서 3부에서 혜정이란 인물이 계속해서 어떤 움직임들을 보여줘요.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동하고 유독 더 이전에 챕터와는 다르게 더 많이 뺑뺑 돌거나, 노래방을 가거나, 카센터를 가거나, 보람상조를 가거나, 그리고 고양이를 찾아서. 계속해서 움직임들이 있단 말이죠. 그런 모습을 보면서 1부와 2부의 소제목과는 다르게 어떤 움직임? 운동성이 있는 제목을 택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요. 그리고 그 영화를 보면서 내가 어머니를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영화 속에 보면 조금 실제로 3부 찍을 때 어머니가 암이 재발 되었을지 모른다 그런 상황의 이야기를 들었어서 그런 소제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김보년 : 영화 러닝타임은 70분이 살짝 넘는데 생각이 많아지고 공부를 좀 해보고 싶은 이걸 텍스트 삼아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굉장히 복잡한 영화였고. 감독님 말씀 들으니까 여러 가지 키워드들이 남아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요. 마지막 질문으로 출연하셨던 분들 어머니를 포함해서 실제 근황, 안부도 궁금하고요. 그리고 감독님은 어떤 작업을 또 준비하고 계신지, 이야기도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고. 그리고 관객분들께 마지막 인사도 같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신동민 : 우선은 정웅 씨는 계속해서 연기를 하려고 하고 계세요. 독립영화를 하시고. 그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시 극단원으로서 활동을 하시다가, 연극을 하시다가 영화를 하신 지는 얼마 안 되셨거든요. 그래서 계속해서 영화 작업을 하려고 하고 계시고요. 그리고 어머니 같은 경우에는 저번 주에 교통사고가 나셔서 지금 입원해 계십니다. 심한 건 아니고요. 그리고 또 노윤정 선생님은 2부에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분도 연극에서 계속 오랫동안 하셨던 분이에요. 작년에는 연극 배우상도 받으시고, 지금도 연극을 계속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근황을 어떻게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는데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를 좀 열심히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끄럽지 않도록... . 오늘 이렇게 영화를 보러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저도 어머니랑 입원을 같이 했거든요. 같은 자리에 뒤에서 그래서 여기 오기 위해 퇴원을 했고요. (웃음)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보년 : 박수로 잘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 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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