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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개봉] 왕십리 김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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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1. 11. 1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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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십리 김종분 (김진열, 2021)

 

왕십리역 11번 출구에서 50여 년 노점 인생을 이어온 김종분 여사의 삶을 이야기한다. 처음 보는 손님에게 흔쾌히 외상을 해줄 만큼 호탕함 속엔 잊지 못할 아픔이 있다. 30년 전 노태우 정권 때 학생운동을 하던 작은 딸 김귀정 열사가 과잉 진압에 세상을 떠났다. 길 위에서 딸을 잃었지만, 딸 덕분에 만나게 된 수많은 사람들에게 정을 나누어준다. 노점상 김종분으로서 꾸려나가는 하루하루들을 보여준다.

 

어머니 김종분, 가장 김종분, 그리고 여성으로서의 김종분이 모두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보다 '김종분'이라는 인물 자체를 들여다보려는 의도가 느껴진다. 딸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아직도 찾아와 주는 많은 자식들을 위해 여전히 옥수수를 삶고 가래떡을 구우며 오늘을 산다. 30년이 지났어도 잊지 못할 슬픔이지만 함께해 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누어주는 모습에 보는 이의 마음도 따스하게 데워진다.

 

-최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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