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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 휴가 | 이란희 감독, 이봉하‧신운섭 배우 초청

CINE TALK 씨네 토크

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1. 8. 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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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휴가>

/2021.05.18.

 

정지혜 영화평론가 진행

이란희 감독, 이봉하신운섭 배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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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 아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그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은 정지혜입니다. 감독님 그리고 두 배우님, PD님이시기도 한 세분과의 토크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 먼저 관객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란희 : 안녕하세요. <휴가> 연출한 이란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봉하 : 재복 역을 맡은 이봉하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신운섭 : 우진 역을 했고, 이 영화에서 프로듀서를 맡고 있습니다. 신운섭입니다

 

정지혜 : 아 이란희 배우님, 신영극장에 오신 적이 있으세요?

 

이란희 : 아니요, 저 처음이고요. 영화 속에서 이 극장을 봤습니다.

 

정지혜 : 네 그렇죠. 어떤 영화인지 혹시?

 

이란희 : 홍상수 감독님 영화에서요.

 

정지혜 : 아까 박광수 프로그래머님께서 영화 시작하기 전에 이 작품에 대해서 좀 말씀을 좀 해주셨는데, 오늘 보셔서 아시겠지만 두 작품을 연달아 같이 보게 됐고,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분들이 한국의 켄 로치 감독이라고 할 만한 (웃음) 감독이 등장했다, 충분히 그럴만한 영화다, 그만큼 평가가 있었다고 운을 띄워주셨습니다. 그 자리에 계셨던 분들인 걸로 알고 있어서 먼저 거기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을지 궁금합니다.

 

이란희 : , 몇 분들이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그렇게 말씀 그냥 해주신 거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되게 그런 얘기 들으면 좀 부끄럽고 그런데 사실 제 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 건 아니니까 (웃음) 크게 잘못하진 않았다 생각이 들고요.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은 과분하고 부끄럽긴 하지만 칭찬과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지혜 : 두 배우님께도. 그 현장에 계시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이봉하 : 현장에요? 네 있었죠.

 

정지혜 : 그 평가에 대해서는 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셨는지).

 

이봉하 : 뭐 당연한. (웃음) 영화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정지혜 : 배우상을 수상하셨어요, 쟁쟁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이봉하 : 어 그런가요?

 

정지혜 : . 그렇습니다. (웃음)

 

이봉하 : 어쨌든 상을 받게 됐는데 그것도 다 감독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지혜 : 심지어 이 영화가 3관왕을 했습니다. 독불장군상까지 휩쓸었었고요, 정말 독불장군이라는 상의 이름 그대로 딱 맞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D님도 연기를 하셨는데 그 상에 좀 의의를 좀 설명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신운섭 : 즐기셔야죠. 뭐 본인(이봉하 배우)은 그렇겠지만 즐기셔야 할 거 같고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서도 언급이 되셨었고요, 그래서 아 뭐 좀 되려나? (웃음)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정지혜 : 우리가 <천막>, <휴가> 이렇게 두 작품 연달아 보게 됐는데요. 혹시 감독님의 전작을 보신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감독님의 어떤 관심사, 영화적인 테마, 그리고 또 영화를 찍는 태도나 방식 같은 것들이 이 <휴가>라는 작업을 통해서 어떤 통합에 이르고 있다. 잠정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분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고, 이 작품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을까. 굉장히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늘까지 10여 년 가까운 세월을 이 작업에 쏟아부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어떤 관심사로 출발을 하게 되셨는지 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란희 : <천막>을 보셨으니까 제가 설명해 드리기 더 편할 거 같아요. <천막> 마지막 장면에 지하철역 앞에서 노래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것과 거의 비슷한 장면을 제가 실제로 본 거예요. 그분들이 직접 연주하시는 장면을, 그래서 뭔가 밴드가 연주를 하다가 중간에 틀렸다고 해서 틀린 사람을 째려보고 내가 틀린 거 아니거든? 쟤가 틀린 거거든?’ 이런 식으로 그렇게 관객한테 시선을 주고 또 다시 공연을 하고, 이런 것들이 되게 웃기면서도 눈물이 좀 났어요. 왜냐하면 그분들이 왜 그 공연을 하는지 제가 안 상태에서 봤기 때문에. 그래서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날 집에 가서 무슨 노래를 부르셨고 어떻게 부르셨는지 메모를 좀 해놓고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에 인터넷으로 그분들과 관련된 검색을 한참 하다가 결과적으로는 조금 붙어서 취재를 해야 되겠다싶었어요. 제가 그 밴드 공연을 본 건 2012년이었고 2015년에 농성 천막 -<천막>에서 보신 그 천막 있잖아요?- 거기에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이런저런 인터뷰들을 했어요. 그러니까 취재를 한 건데 말씀들이 너무 짧으셔서 이야깃거리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영화를 같이 찍어야겠다. 그러니까 아저씨한테 그동안 겪었던 이야기들을 좀 해보시라고 하고 그거 가지고 즉흥극 같은 걸 해보면서 단편영화 3편 정도를 찍었어요. 지금 유튜브에 그냥 개방해서 다 올려놨어요. <천막>이란 작품은 그분들이 찍으신 네 번째 단편영화에요. <천막>은 스텝들이 많이 붙고 나름 이렇게 제작비도 써서 좀 열심히 찍은 결과물이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장편 시나리오가 잘 안 풀리는 과정에서 이분들이 밴드를 어떻게 만들게 됐고, 어떻게 투쟁했고, 이런 실화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썼어요. 2019년도 한 11, 12월까지 계속 밴드와 관련된, 노동자 밴드와 관련된 시나리오를 쓰다가 주변에서 그렇게 실화를 쓰면 거기 당사자들이 힘들어하지 않겠냐는 이런 얘기들도 하시고, 그리고 밴드 영화를 만드는데 너무나 많은 예산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 점도 걸리고.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방향을 확 바꿔서 <천막>에서 한 조합원이 새벽에 이탈했다가 다시 돌아오잖아요? 그런 식으로 천막을 떠난 그는 무엇을 겪고 뭐 때문에 돌아왔을까 이것과 관련해서 해보면 좋겠다해서 방향을 돌려서 급하게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배우분들 캐스팅하고 이렇게 해서 진행된 영화입니다.

 

정지혜 : 좀 궁금해하실 거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 왜 다큐멘터리라는 방식이 아니라 극영화의 문법을 선택하셨을까? 심지어 이제 <천막>에서는 실제 인물들이 본인의 역할을 소화하시잖아요? 물론 이제 그 극이라는 형태로 가면서 동일 인물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중간 어딘가에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에 대한 감독님의 선택이 궁금합니다. 왜 이렇게 선택하셨는지.

 

이란희 : 제가 다큐멘터리를 잘 못 하는 성격의 사람인 점이 한 가지 있고요. 다큐멘터리를 좀 해보긴 했었는데. 또 다른 이유는 어쨌든 다큐멘터리는 기다렸다가 찍어야 하잖아요? 그 순간을. 그런데 극영화는 만들어서 찍을 수 있고 또 그분들이 쭉 살아온 어떤 세월 속에서 필요한 지점들을 제가 선택해서 조합 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요. 그래서 극영화로 만들었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을 제가 좀 상상력을 가미해서 할 수 있으니까 조금 더 관객들한테 감정을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데 좀 유효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정지혜 : 감독님 조금만 더 여쭤보면 그러면 왜 그분들이 직접 연기를 하시는 게 맞다고 판단하셨을지도 조금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란희 : <천막>에서 말씀하시는 거죠? 그러니까 이제 <천막> 같은 경우에는 조금 복잡한데 제가 앞선 세 편의 단편을 그 아저씨들하고 찍었다고 했잖아요? 그거는 취재의 과정이었어요. 이야기를 제가 듣기 위해서 했던 과정이었고, 또 그분들이 농성 천막에서 뭔가 활기가 필요한 시점에 약간 활용된 측면도 있어요. 그런 활동들이 영화 만들기가 되고, 그러면서 저는 나름 또 제 시나리오를 쓰고 했는데 제작 지원을 받을만한 어떤 좋은 기회가 있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 보니, 이제 그분들께서 영화 만들기에 재미가 생기셨던 거예요. 이런 식으로 우리 10편까지 만들어서 한번 장편으로 개봉하자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굳이 거기다가 어떤 다른 배우들을 캐스팅을 (웃음) 하기도 좀 애매하고 또 생각해보니 이분들도 연극도 두 편을 하셨고. 그리고 무대랑 카메라 앞에서 떠시는 분들도 아니시고 워낙 대중들한테 많이 노출되신 분들이라 괜찮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이 캐릭터를 도대체 누가 대체하지? 이런 생각도 좀 들었고요. 그래서 직접 연기하시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정지혜 : <천막>에 이어서 <휴가>는 정말 본격적으로 전문 배우분들과 작업을 하셨는데 심지어 처음으로 오디션이라는 것을 진행하셨다고 해요, 감독님께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란희 감독님이 또 배우이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영화 출연도 많이 하셨고요. (웃음) 오디션 과정에서 이봉하 배우님을 캐스팅하신 걸로 알고 있고, 영화 쪽보다는 연극무대에서 활동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이번에 이 작업을 통해서 배우님을 발견했고 또 뭔가 굉장히 힘 있는 연기, 소란스럽지 않지만 묵직하고 가슴을 에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셔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좀 합류하게 되셨는지를 들어보고 싶은데요. 감독님께서 조금 먼저 운을 띄워주셔도 좋고요.

 

이란희 : 솔직히 말씀드리면 시나리오를 제가 아까 급하게 방향을 돌려서 썼다고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프리 프로덕션이라고 해서 촬영 준비하기 전에 촬영하기 전에 헌팅 장소도 구하고 배우들 캐스팅하고 이런 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제가 원래 생각했던 시나리오랑 완전히 다른 방향의 시나리오가 나왔기 때문에 원래 생각해둔 배우들도 좀 애매해지고. 이제 이런 상황에서 급하게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그 20대의 배우들은 상당히 많이 왔어요, 그런데 40대의 남자배우 그룹들은 정말 별로 안 오셔서 솔직히 말해서, (웃음) 저번에도 얘기했는데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고, 어쨌든 연기를 한 40, 50대까지 하신 분들은 나름의 고집이 있으세요. 그래서 이제 현장에서 저랑 호흡을 맞추는 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장편이 처음이라서 오랜 기간 배우랑 같이 촬영에 들어가 같이 지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지?’ 이런 것도 되게 중요한 고민이었어요. 그런데 이봉하 배우님이 상대적으로 되게 명랑하셨어요, 오디션 할 때. 그리고 좀 첫인상은 약간 좀 특수부대 같고 무뚝뚝하고 (웃음) 좀 무서워 보이기도 한데 또 말씀을 이렇게 하시는 걸 보면 되게 밝고 귀여운 부분도 있고요. 그런 부분들이 오디션에서 보여서 저분이랑 하면 오랫동안 촬영장에서 계속 같이 있어도 좀 힘들지 않겠다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사하실 때 특유의 어떤 그 말버릇 같은 것도 거의 없으셨기 때문에 그래서 연기할 때 같이 얘기하기 편했다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정지혜 : 감독님의 견해이기도 하시고요.

 

이봉하 : 우선 다시 한번 캐스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웃음) 제가 오디션을 많이 보러 가는 건 아니고요. 조금 게을러서 준비도 잘 안 되고 그래서 오디션을 기피하는 것도 좀 있죠. 선뜻 가기 두렵기도 한데 그때 왠지 모르겠지만 조금 편안하게 보셨죠? 편안하게. 조금은 편안하게 하지 않았나, 거기서 감독님이 나중에 들었지만 그니까 제 얼굴이 조금 무뚝뚝한데 그 어린아이 모습이 있었다. 그게 결정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캐스팅했다그랬는데 아무튼 오디션 때 조금 제가 쾌활했던 거 같아요. 몇 번 보진 않았지만,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전화 받고 재복 역할을 하게 됐다고 그래서.

 

정지혜 : 원래는 다른 역으로 오디션을?

 

이봉하 : . 제가 그렇게 어떻게 좀.

 

이란희 : 원래는 그냥 40, 50대 그냥 노동자분 이렇게 해서 봤죠.

 

이봉하 : . 솔직히 재복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잠도 제대로 못 자서 감독님께 많은 도움 요청을 드렸죠. 내가 재복 캐릭터를 잘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어쨌든 촬영 끝나고 영화도 보고 연기상도 받고 했지만, 물론 아쉬운 점은 많죠. 많지만 그래도. , 그래도 잘한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혜 : 어떤 부분이 좀 많이 이야기 나누신 거예요? 재복 역할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떤 부분을 걱정하거나 좀 더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하셨을까요?

 

이봉하 : 일단 영화의 흐름을 정확히 여러 번 상기시키자는 입장에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맥락을 감독님께 쭉 듣고, 그리고 재복이 캐릭터가 말을 잘하면 안 되고, 또 너무 무뚝뚝해 보여도 안 되고, 너무 또 어눌하게 말을 더듬으면 안 되고. (웃음) (정지혜 : 너무 어렵네요.) . 거기 접점을 찾는 게 어려웠어요, 사실은. 그래서 연기할 때 조금만 빗나가면 아니에요, 그거. 다시 하세요그래서 재복 역할을 쭉 찾아갈 수 있게 감독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이란희 : 이거 누가 들으면 사람들 앞에서 , 아니에요, 그거막 이런 거처럼

 

이봉하 : 그러셨어요, 하하.

 

이란희 : 전혀 그렇지 않고 잠깐만 쉬죠하고.

 

이봉하 : 따로 나가서 불러서.

 

이란희 : 다시 따로 이렇게. (웃음)

 

이봉하 : 그게 좀 어려웠던 거 같아요. 말을 잘해도 안 되고 너무 못해도 안 되고 그게 좀.

 

정지혜 : 균형을 이렇게 잡느라고 그렇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PD, PD님이시자 우진 역을 맡으셨는데 어떻게 12역을 소화하셨습니까? 감독님하고는 그 전작에서도 같이 프로듀서로 호흡을 맞췄던 거 아닌가요?

 

이란희 : , 저희가 둘이 부부고요. (관객 웃음) 단편영화 프로듀서를 사람들이 잘 안 하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까 남편이 프로듀서를 많이 해주게 되고, 또 배우인데 제가 캐스팅을 안 하니까 프로듀서로 부탁하고 도와주고. <낮술>에도 저희가 같이 출연을 했었습니다.

 

정지혜 : 관심이 생기셨다면, 찾아보시면 두 분이 나온 영화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 이 작업을 어떻게 메이드 해야겠다. 감독님에게서 어떤 당근과 채찍을 쓰셨을지 궁금합니다. 곁에서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었을 거 같은데요.

 

신운섭 : 배우는 뭐 제가 하고 싶은데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7년 만에 한 번 출연해 봤고요, 감사합니다가 다예요. (관객 웃음) 재복을 할 수 있었는데 (웃음) 연기야 뭐 더 해도 되겠다고 하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했고. 어휴 그런데 너무 힘들었어요. 두 가지를 같이 하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고 일단 프로듀서 역할 속에서도 좀 그런 건 있었죠. 뭐 제작에 있어서는 아까도 말했지만 계속 이게 엎느니 마느니 계속 그러다가, 뒤집고 뒤집고 하다가 이제 결정적으로 하는데 사실 제작비라는 게 독립영화에서 너무 한정적이고 뻔하잖아요? 그 예산으로 이걸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런 고민에, 저는 이란희 감독의 어떤 연출의 특성상 리허설도 많이 할 사람인데 배우들한테서 많이 찾아내고 발견하는 사람인데. 이거는 한 달 동안 딱 집중해서 한 달 동안 집중해서 배우들과 다 같이 뭐 합숙하다시피 뭐 이런 식으로 프로덕션을 꾸려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정말 딱 열흘 동안 찍은 거거든요. 그래서 그거에 맞게끔 다 다시 한번 싹 다 뒤집고 뭐, 그래서 거기에 이제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거에 할 때 이제 이때 입 삐죽 내밀지 않을. (웃음) 이런 식으로 풀어나간 것에 가까운 거죠. 그렇습니다.

 

정지혜 : 제가 시나리오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고 알고 있는데, 아까도 감독님이 잠깐 말씀도 해주셨지만 뭔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에서 그 세 분, 그러니까 그 콜밴 활동을 하셨던 <천막>에서 봤던 세 분이 자문도 해주시고 이 조합도 해주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 감독님께서 좀 이것이 왜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을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원래는 이 <천막>도 장편으로 생각하고 계셨던 거잖아요?

 

이란희 : 장편 쓰려다가 장편을 못 써서 단편으로 했던 거였죠.

 

정지혜 : 이번 작업을 하시면서 좀 최종적으로 지금의 버전이 나오게 되는 과정에서 무엇을 가장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진행 시켜 나가셨을지, 아니면 원래 애초에 보여주고자 했던 바를 어떻게 좀 수정해 가셨는지.

 

이란희 : 콜트콜텍 중에 콜트공장이 있고 콜텍공장이 있는데요, 그런데 콜트공장 분들은 아직도 지금 농성하고 계시고요, 콜텍공장 분들은 12년 만에 회사랑 합의가 되서 이제 투쟁을 끝내신 거예요. <천막>의 그 세 분 같은 경우 그분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뭐냐면 왜 그렇게 오래 싸웠냐?’ 이거였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그 왜 그렇게 오래 싸웠는가를 그 노동자 밴드가 주인공인 실화 기반의 장편 시나리오에서는 이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겪었고,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과 만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이거를 나름 제가 디테일하게 한다고 엄청나게 했는데, 늘 쓸 때마다 장황해지고, 그러니까 연대기적인 그런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했던 점이 있었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오래 싸웠는가와 관련해서 그 농성장에서 벗어난 시각을 통해서 왜 그렇게 오래 싸웠는가와 관련된 그들의 전사, 오히려 실시간, 현재의 시점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무슨 이야기냐면 농성장에 있을 때는 투쟁하는 모습이나 농성장에서 생활하는 모습들을 아마 보여줄 건데 농성장을 벗어났을 때는 식구들과 어울리거나 아니면 잠깐 아르바이트 속에서 그 사람이 노동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던 사람인지, 그리고 사람들은 그 오랫동안 농성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어떻게 가족들을 그렇게 외면한 채 자기 좋은 일만 하고 사냐라고 되게 손쉽게 욕하지만 정말 그 사람들이 가족을 버렸는가와 관련해서. 그러니까 그 사람이 가족들을 얼마나 소중한 태도로 대하는지, 그리고 그 사람이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는지를 통해서 이 사람이 해고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오히려 이제 조금 더 효과적인 버전의 이야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생각을 해보면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가장 제가 이제 그 시나리오를 바꿀 때 힘들었던 점은 뭐였냐면 그 버전의 시나리오를 한 7년 정도를 취재해서 쓴 건데 그게 너무 놓기가 아까운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이제 현장에 있었던 어떤 분 같은 경우에는 왜 자기를 모욕하느냐시나리오를 못 보여 드렸는데 그런 말씀도 하셨어요. 그게 되게 고민스러웠어요. 저는 절대로 그럴 생각으로 한 게 아니었는데, 이게 이제 만들어지면서 그분이 극 중 맡은 어떤 역할이 그분한테는 모욕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그게 사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어요. 이제 그거를 해결하든지, 아니면 회피하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휴가>의 이야기로 정리가 되면서 제가 그 문제에서 도망 나온 것도 아니고, 그분과 싸운 것도 아닌 형태로 정리가 될 수 있을 거 같았고. 그래서 되게 뭐라 해야 하죠? 좀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더 배제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정지혜 : 어떻게 보면 가장 이상하고 낯선 휴가를 이 영화가 좀 보여주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가족을 딸들을 만나기도 하고, 특히 작업장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하는 재복이 겪는 일들은 아주 꼼꼼한 관찰이 만들어 낸 장면 같아요. 아주 작은 일들이 반복되는, 거기서 또 어떤 사람이 다시 그 다른 사람의 자리에 또 대체되어서 가기도 하고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누구처럼 이 사람도 잘리기도 하고 그만두기도 하고 어떤 작은 변화들이 반복되는 노동의 패턴 속에서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공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 아까 감독님께서 굉장히 리허설을 많이 하신다고 하셨는데 배우분들 입장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좀 어떤 스트레스나 (웃음) 가능성일까요? 어떤 작업의 방식이었는지 연기를 하시는 입장에서는?

 

이봉하 : 스트레스는 그 재복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고, 리허설 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저는 조금 더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 리허설의 과정을 통해서 연습도 좀 돼서 실제 촬영 때 조금 더 집중하고 그랬던 거 같습니다.

 

정지혜 : 감독님도 한강이라는 극단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걸로 알고 있어서 연극을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작업방식이라는 것이 이번 영화에도 좀 어느 정도 반영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봉하 : 그렇죠. 일단 영화는 자주 모여서, 연극 같은 경우는 한 달이나 길게 두 달 같이 모여서 연습도 하고 훈련도 하고 하는데 영화 같은 경우는 실제 그 현장에서 만나서, 생판 모르는데 만나서 인사 정도만 하고 이렇게 촬영하는 경우도 많고. 리허설을 통해서 한 번씩 다 거쳐서 얼굴도 좀 보고 얘기도 좀 해서 조금 더 친밀감 있게 이렇게 한 거 같습니다.

 

신운섭 : 저는 이란희 감독하고 작업하는 게 익숙하니까 이렇게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정지혜 : 왜 이렇게 하시는 거예요? 이런 방식을 선택하신 이유?

 

신운섭 : 리허설을 많이 해야지 이렇게 배우 입장에서 뭔가 달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정지혜 : 그런데 어떤 감독님들 가운데는 리허설을 안 하는 분들도 있어요, 일부러.

 

신운섭 : 솔직히 그런 것도 그렇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배우도 어쨌든 창작자의 입장이고 그러니까 그런 경우는 그렇게 적응하면 되겠다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이란희 감독 방식이 그런 방식 같아요. 배우가 할 수 있는 영역 속에서 배우가 할 수 있는 걸 발견해내는 거에서 기쁨이 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근에 제가 다른 작업을 한 게 있었는데 오랜만에 재밌는 작업을 했던 건데 마음대로 했어요. 영화라는 게 하루 촬영이 정해져 있거든요. 이게 10분을 넘기지 않아요 한번 읽는데, 한 촬영 분량을. 그거를 배우가 그냥 마음껏 막 연출하고 계속 보다가 어 그거 좋네요, 좋네요하면서 이런 방식으로 작업한 게 있어요. 저는 그게 굉장히 좀 즐거웠어요. 할 게 막 생겨나고, 할 게 막 생겨서. 그런데 어떤 현장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게 있어요. 그냥, 그렇게 해야죠.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런데 배우 입장에선 좀 굉장히 답답한 그런 게 없지 않아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란희 감독 방식은 굉장히 좀 재미있고 내가 뭐 할 게 있나 뭐 이런 거.

 

정지혜 : 연습을 많이 하는 이유가 있으실 거예요, 감독님께서? 그 관점에서 뭔가 캐치하는 것들이 반영된 것도 많다고 알고 있는데.

 

이란희 : 사실 제가 부족해서 연습을 많이 시키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냐면 시나리오 쓰고 나면 엉성한 부분들이 있어요. 진짜 여기 좀 이상한데? 여기는 왜 갑자기 이 사람은 왜 이러는 거야?’부터 해서 이상한 게 있고. 그다음에 실제로 촬영 들어갔을 때 배우가 손발로 뭐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부분들이 있어요. 이 대사를 할 때 이 사람은 손발은 뭘 하고 있지? 이런 거 있잖아요? 그런 거 모르겠으니까 배우들이랑 같이 리허설 하면서 웬만하면 촬영할 공간에 가서 거기 있는 물건들 가지고 활용해서 뭘 하면서 이런 말 할 거 같아요?’ 이런 거 있죠? 그리고 또 제가 생각나는 거 있으면 뭐 상을 차리면서 그런 말을 한번 해볼까요?’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그래서 뭐 행동을 추가해보기도 하고 그다음에 제가 쓴 시나리오지만 시나리오에 대략적인 내용만 생각하시고 즉흥적으로 한번 대사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하다 보면 또 그 배우에게 익숙한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 재밌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휴가> 같은 경우에 재복이가 산재보상신청서를 준영이에게 얘기했을 때. 예를 들어서 나중에 걔가 계속 말을 안 들으니까 , 써야 되는데이런 거 있잖아요. 전 되게 좋아하는 대사인데 그게 제가 만든 대사가 아니에요. 준영에게 가서 리허설 할 때 배우님이 그냥 우연히 하신거예요. 하도 준영이가 아휴 이러니까 써야 되는데이랬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메모해 놓고 또 그런 식으로 제 부족한 부분들, 제가 이제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배우들이 이렇게 만들어 낼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게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부분들이 있는데 배우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어 저게 좋은데?’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그래서 사실 부족한 부분을 메꾸려고 배우들을 힘들게 하는 측면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저도 배우를 해봤기 때문에 어떤 그 극단적인 감독들은 아기들이 우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울지 않을 때는 실제로 때리고 카메라를 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저는 심지어 성인 연기자들도 그런 식으로 대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러니까 연기자들도 일종의 창작자들이에요. 그 작업에 대해서 나름 자기의 생각을 가지고. 그런 것들을 촬영장에서 할 순 없잖아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까. 그래서 최대한 리허설 때 그런 것들을 많이 하고 촬영장에서는 효율적으로 빨리빨리 돌릴 수 있도록 미리 얘기된 대로 그렇게 하려고 하는 편이죠. 그런데 이번 <휴가>에서는 사실 흡족하게 많이 하진 못했어요.

 

정지혜 : 프리 프로덕션 단계가 짧았다고 아까 말씀하셨죠. 그리고 아까 그 장면을 만들어내신 이봉하 배우님. 그때 어떤 마음의 상태로 준영에게 종용하셨습니까. (웃음)

 

이봉하 : 듣다 보니까 거기 산재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러면 어떻겠나,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감독님한테 의논을 한번 드렸던 거 같아요. 산재 신청을 하고 뭔가 살짝 바뀌었던 느낌이 나는데 글쎄요. 제 순발력, (관객 웃음) 타고난 순발력이 아닐까.

 

정지혜 : 관객분들도 궁금하신 점이 많으실 거 같아요. 어떤 질문도 좋고요, 소감을 공유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손을 들어주시면 마이크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관객1 : 보는 중간에 사실 좀 감정이입이 많이 되고 그랬던 부분이 있었고요. 특히 이제 재복이 마지막 근무를 마치면서 다시 쓰지도 않을 그 날을 갈아놓고 모든 걸 깨끗이 정리하는 그 장면,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일을 해왔다는 걸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잘 보여주셔서 정말 가슴 깊이 다가왔던 장면이 생각이 나고요. 대사를 보면 큰딸이 이제 동생한테 너도 나같이 살 거냐?’ 하는 부분이 앞에 나왔던 장면에 재복이 그 투쟁을 그만두는 게 딸들을 위한, 내 자식들을 위한 일인지 아니면 계속 가서 뭔가를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 투쟁을 하는 게 그게 자식들을 위한 것인지 고민을 안겨주는 그 대사였던 거 같아서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그래서 지금 감독님이나 배우님들이 영화에서 내가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신 장면이나 대사같은 게 있으신지. 영화에서 다른 거 다 들어내고 하나만 남긴다면 어떤 장면이나 대사를 선택하실지 궁금합니다.

 

이란희 : 너무 어렵네요. (웃음) 가혹하다. (웃음)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이런 느낌으로.

 

신운섭 :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잖아요? 갑자기 막 반성하는 모드가 될 거 같은데 사실 우리의 좋은 사회라는 건 이런 거 같아요. 스크린을 통해 보셨잖아요, 그죠? 객관적으로 밖에서 보게 되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그런데 우진이를 보면서 처음에 나쁜 놈이야? 그랬다가 얘가 그렇게 또 나쁜 사람인가? 이 사람이 그렇게 나쁜 사람인가? 왜냐면 주변에서 너무 많이 본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그렇고요. 제가 그런데 별로 좋은 거 같지 않더라고요. 별로 좋은 거 같진 않고 준영이한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준영이한테 재복이 아저씨가 같이 있는 게 좋을까, 이 우진이 같은 사람이 있는 게 좋을까? 그런 생각이 들죠. 재복이 같은 사람이 있는 게 훨씬 더 좋겠죠. 그리고 그 재복이 아저씨가 떠나고 난 뒤에 남아있을 청년이 한 명 있잖아요? 걔가 얼마나 불행할까, 이런 생각? 그런데 저도 우진이 같은 경우가 주변에 많더라고요, 그랬을 때 재복이가 , 써야 되는데삐져서 나갈 때 그 모습은 우리하고 정말 다른 모습이잖아요? 사실 빵 터지고 웃으면서 엄청 깔깔대고 빵 터지고 웃었는데 되게 찡한 어떤 부끄러운 그런 장면이었던 거 같아요. 저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장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농성장 가기 전 딸들과의 대화, 마지막 만찬을 하는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좀 붉어지고 하는데 그 장면이 저한테도 가장 큰 장면으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이란희 : 저도 그 끌 가는 장면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게 원래 시나리오에는 그렇게 작업 도구를 정리하는 장면이 아니었고요, 재복이 거기서 일했던 일주일 동안 만든 의자나 책상이나 이런 것들이 뽁뽁이 같은 걸로 배송 전에 포장되어있고, 재복이 마지막에 집에 가기 전에 자기가 만든 걸 딱 보고 문 닫고 나가는. 시나리오는 그렇게 되어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계속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그런데 왜 마음에 안 드는지도 잘 모르겠고, 이게 좀 아닌 거 같은데.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제가 생각한 거는 이제 일이 끝났다 이런 거고, 나름대로 자기가 만든 걸 보고 보람도 느끼고 이렇게 생각을 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거를 찍는 날 그게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점심 먹고 그걸 찍어야 하는데, 스태프들 다 점심 먹으러 가고 저는 그걸 어떻게 할까? 되게 이상한데 이거는?’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때 마침 그 목공소에서 끌 넣는 상자가 눈에 딱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래 이거를 날을 갈아서 여기에 넣으면 좋을 거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빨리 목공 자문하셨던 협동조합에 계신 선생님 불러오라고. 이렇게 어떻게 해서 연출부 스태프들이 마침 배가 안 고프다며 밥을 먹었다며 점심시간이 지났거든요. (관객 웃음) 그래서 그 선생님들 오시고 이거 끌을 어떻게 갈 거냐, 이랬더니 예를 들어 물 묻혀 가지고, 뭐 물까지 나오는 거예요. 저 물이 나오는 걸 너무 좋아해서. (관객 웃음) <천막> 같은 경우에서도 세수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저는 그 물이 너무 좋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쌀 씻는 장면에서도 물이 나오잖아요? 물을 이렇게 해서 끌을 담고.

 

정지혜 : 물을 원래 좋아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이 영화에 물이 어떤 의미가 있다라는 그런 맥락?

 

이란희 : 그런 어떤 질감이. 그리고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시범을 보여주면서 끌을 다 가시는데, 그게 너무 좋았고. 그래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그러니까 끌도 갈고 자기가 쓰던 것도 이렇게 정리하고. 사실 어떻게 보면 노동을 통해서 어떤 성과나 성취나 이런 걸 남기려고 한다기보다 저기가 그 일을 하던 순간에 되게 되게 열심히, 성실히 집중해서 하는 행위 그 자체에서도 보람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 생각도 들고. 또 어떻게 보면 그동안에 이 영화에서는 5년 정도의 투쟁이지만 실제로 그 콜텍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저 매일 매일의 투쟁의 일상을 되게 성실히 해오던 것에 대한 가치? 이 사람도 자기가 그렇게 일을 해서 자기에게 들어오는 돈에 대한 가치도 물론 있겠지만, 그냥 그 일하는 순간들이 되게 가치 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하면 진짜 그런 짧은 것들이 다 읽힐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소리가 너무 좋았어요. 끌 가는 소리가. 그런 영화에서는 사실 그 소리가 많이 전달이 안 되는데 저희가 현장에서는 그 소리가 너무 좋았거든요.

 

이봉하 : 목공소 사장님도 그 소리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이란희 : 그러니까 목공소 사장님도 거의 눈물 날 지경으로 아름답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자기가 그렇게 끌을 갈 때도 저런 소리가 났을 거라고 생각을 하니까 자기는 왜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을 자기가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래서 그게 촬영할 때 되게 인상 깊었고, 그리고 이런저런 뉴스를 보면서 이 영화에서 생각나는 장면은 나중에 고등학생이 와서 선생님이 가라고 해서하는 장면. 그게 계속 생각이 납니다.

 

이봉하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영화 끝나고 가장 뵙고 싶었던 분 중 하나가 목공소 사장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거랑 자르는 거랑 되게 친절하게 이렇게 가르쳐주셨거든요. 그래서 빨리 한번 만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정지혜 : 또 질문이 있으신 분 계실까요? 아니면 궁금하신 거에 대한 소감? 영화 어떻게 그렸는지 말씀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관객2 :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재복이라는 인물이 얼마나 정말 소위 말하는 좋은 사람인지 느낄 수 있는 지점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 준영이한테도 그렇고 두 딸한테도 그렇고 밥을 차려주고 또 도시락을 나눠 먹고 이런 장면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이렇게 재복이가 식사를 나누는 것을 어떤 의미를 담아두셨는지가 궁금했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거처럼 준영이라는 인물이 다치고 나서 실습생으로 온 학생이 또 등장하잖아요? 그런데 제가 느꼈을 때는 그 실습을 온 학생이 준영의 과거의 과거 모습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 배치가 정확히는 실습 학생도 본인의 과나 이런 거와 관계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 이 직업을 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준영이한테 노동자의 권리를 재복이 알려주잖아요? 노동자가 권리가 있다는 그 맛을 보게 하고 재복이 떠나잖아요? 그래서 그 준영이의 이후의 삶이 어떻게 될까가 되게 궁금해지는 게 있었는데 감독님께서는 혹은 그 앞에 등장하신 배우 분들께서 생각하시기로는 준영이의 앞으로 삶이 어떻게 될지 어떻게 상상하시는지 좀 궁금합니다.

 

정지혜 : 일단 밥 먹는 장면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해주시겠어요?

 

이란희 : <천막>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그 재춘이라는 캐릭터가 천막에서 계속 밥을 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도 임셰프라고도 불리셨어요. 농성장에서 계속 밥을 하셨기 때문에. 그리고 제가 인터뷰할 때 원래 콜텍공장이 대전에 있었는데 대전에서 다 정리해고 되시고 인천으로 공동투쟁하신다고 콜트공장으로 가 지내시고 그랬어요. 그래서 재춘 형님한테 왜 인천으로 가는 행렬에 참여했나 물었더니 올라가서 며칠 밥만 해주면 끝날 줄 알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대전에서도 농성장에서 밥을 하셨었나 봐요. 이제 인천 가서 밥만 며칠 해주면 딱 끝날 싸움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정당한 싸움이어서그래서 왔는데 자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하고 있다. 또 그렇게 오랫동안 밥을 하시고. 그리고 연대활동가들이나 이런 사람들이 오면 제일 먼저 그분이 물어보시는 게 밥 먹었어? 이렇게 한번 물어보세요. 그래서 밥이 없으면 라면이라도 끓여주시고. 그런데 사실 그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연대활동가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환대인 거죠. 그러니까 무뚝뚝하시지만 그렇게 항상 밥을 챙겨주시고 그런 것들이 그리고 또 밥을 같이 먹다 보니까 정이 들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 사람은 밥줄 끊긴 사람이잖아요. 밥줄 끊긴 사람이 밥줄 끊긴 사람들끼리 모여서 그 사람들 밥을 해주고, 그리고 마지막에 그 어떤 동료가 고공농성을 하는 상황이 되면 또 밥을 만들어서 옮겨드리고. 이런 행위들이 되게 공교롭게 어떤 맥락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밥을 해주는 포지션으로 천막에서도 밥을 하고, 또 집에 와서도 아이들을 위해서 밥을 하고, 실제로도 임재춘 씨께서 아이가 지금 없기 때문에 내내 밥을 혼자 하셨던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 사람이 만약에 알바를 해서 이분과 같이 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밥은 같이 먹는 걸로 생각을 할 거 같다. 그런데 여기가 소규모 회사니까 급식 형태는 아닐 거 같고, 그러면 도시락을 싸가서 먹으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그렇게 되면 당연히 같이 일하는 젊은 노동자한테 같이 밥을 먹고 싶은데 얘 같은 경우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이 늘 바뀌기 때문에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을 필요가 없는 거죠. 왜냐하면 그 일자리는 늘 교체되는 일자리, 외국 사람이 왔다가 고등학생이 왔다가 하는 이런 식으로 그렇게 되는 일자리기 때문에, 이제 이 친구는 같이 밥 먹을 생각이 없고 그러니까 혼자 나가서 편의점에 가서 라면에다 삼각 김밥 먹으면서 게임하고 이제 이러는 거고. 그런데 재복 입장에서는 해고 이전에 늘 점심시간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밥을 먹었고 점심시간에 살짝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시고 졸다가 또 일어나서 다시 일을 했고, 퇴근도 같이하고 이런 문화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이제 그 문화가 좀 다르게 전달되면 좋겠다. 밥은 같이 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좀 예전 노동자와 그리고 이제 같이 일하는 동료가 계속 바뀌는 변화된 노동환경 속에서 있는 젊은 노동자 사이에 밥과 관련해서 문화차이(가 있어요). 그리고 이제 밥을 먹으면서 좀 친해졌다 싶을 때 애가 다치고 그러니까 그 집에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이렇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준영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봉하 : 우진 역할을 맡으신 분이 답변해주실 거 같고요. 실제 생활에서는 제일 많이 연락하고 어떻게 지내냐 묻는 게 준영의 역할이고요.

 

신운섭 : 영화에서 보면 끝났잖아요, 관계는 그죠? 전화 왔고 한바탕했겠죠?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요. ‘영화 속에서 우진을 보면 적당히 좋은 거 같으면서 처음에 만났을 때 호의가 있는 거 같으면서 또 이렇게 일자리도 제공해주고 그러면서 뭔가 그런 게 있는 거 같아요. 이 사람은 정말 1도 손해 볼 사람이 아니구나, 뭐 할 때. 1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게 꼭 나쁜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거 있잖아요? 왜 이렇게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고가 정확하게 있다. 관계가 그렇잖아요, 대부분. 준영이와의 관계도 그렇지 않았을까. 둘 사이 어떤 관계에 여지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이 관계가 너무 익숙한 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 제가 살고 있는 환경에서도 이게. 그래서 아마 우진이가 참 얄밉죠? 그런데 그런 관계에서 무슨 관계가 생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 생각이 드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제 프로듀서의 입장에서 개봉을 해야 하니까 막 보다가 이건 재복이 따라 하기 해야 돼. 재복이 따라 하기. 우리 사회에서 재복이를 찾아야 해뭐 이런 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이란희 : 그 이제 재복이가 준영이한테 산재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상당히 중요한 가치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너 그렇게 당하고만 살 거야?”라고 얘기하고 그리고 이제 같이 밥을 먹거나 돕거나 이런 것을 통해서 노동자들이 연대해야 된다는 가치를 보여주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거 같은데, 이제 그 준영이가 어떻게 그 관리자한테 했을지는 대사를 통해서 좀 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뭐 산재비가 보상 받아야 되는 건데 왜 치료비도 내가 내야 되고이런 식으로 막 따졌을 거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제 관리자는 좀 일이 커지기 전에 병원비 정도는 회사가 내줄게이제 이렇게 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이제 제 생각에는 사실 많은 관객 분들은 준영이가 재복을 통해서 성장했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저는 이런 경우를 좀 보게 되는데 나름 뭔가 대의명분이나 이런 것들을 고민 하는 게 익숙한 세대에 말하자면, 그러니까 나 이상으로는 선배인 사람이 후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친구들한테 어떤 그 좋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제 그 젊은 세대들이 거기에서 실제적인, 경제적인 도움이 될 만한 부분만 싹 취하고 그것에 깃들여진 어떤 정신이라든지 대의라든지 이런 것들을 싹 버리는 그런 방식으로 취하는 것을 꽤 봤어요. 그래서 아마 준영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만든 건데 많은 분들은 노동자가 자기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싸우는 그런 어떤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이 친구는 어떻게 보면 연대는 배우지 못하고 법조항을 통해서 자기 이권을 얻어내는 그런 부분만 살짝 연습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은 듭니다.

 

정지혜 : 영화에서 사실 준영에게 동료가 없잖아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같이 밥을 먹고 생활을 하고 시간을 보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료라는 존재가 없기 때문에. 물론 재복이 잠시나마 그 곁을 조금 그런 역할을 해주긴 했으나 지속성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으니 감독님이 말씀하신 이권만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가능성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좀 궁금한 점은 이 영화에서 카메라가 굉장히 인물들 가까이에서 많이 움직이면서 촬영이 됐어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시간상 길게는 말씀 나누기 어렵겠지만, 그 뒤에 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 촬영에 있어서 감독님이 좀 어떤 택하신, PD님께서 뭔가 이렇게 비하인드를 알고 계신 거 같긴 한데 어떤 의도가 있으셨을까. 굉장히 인물 가까이 가서 그림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 카메라 세팅에 대해서 좀 짧게나마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란희 :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방향을 전환하고 되게 짧은 시간 동안 시나리오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여러 가지 그림을 만들거나 여러 인물들이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다 하기 힘들었고요, 그래서 저는 재복이만 말했어요. ‘재복이가 무슨 행동을 하지? 재복이가 손으로 뭘 만지지? 재복이가 누굴 보고 얘길 하지?’ 이런 것들만 계속 보게 하는 방식으로 카메라를 쓰도록 했고. 그리고 이제 어쩌다가 투 숏이나 좀 이렇게 넓은 숏이 나오고 할 때, 어쩔 수 없이 그런 게 좀 필요할 때. 그리고 방향은 일단 그렇게 하다 보니까 계속 재복이만 막 쫓아다니는 그런 방식이 됐고 다른 인물들은 거의 크게 막 하는 장면이 별로 없어 (웃음) 나중에 딸 때만 그렇게 했습니다. 배우님 제가 굉장히 좀 면전에서. (관객 웃음) 사실 <천막> 같은 경우도 핸드헬드로 찍었는데 그거는 이제 배우가 나름대로 움직임이 꽤 많아요. 그런데 이제 <휴가> 같은 경우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프리 프로덕션이 길지가 않아서 동선을 많이 못 만들었어요. 제가 아까 그래서 리허설을 원 없이 하지 못그러니까 별로 못 했다고 말씀드린 게 최대한 움직임을 많이 넣어서 그거 계속 쫓아다닐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리허설을 충분히 못 해서 움직임이 그렇게 많지 않게 된 거죠. 그래서 나름 핸드헬드로 찍겠다고 했는데 배우들이 계속 멈춰있는 그런 경우가 꽤 많이 있었던 거 같고, 그런데 봐주시는 분들이 그거를 재복이를 최대한 잘 보여주기 위해서 카메라가 내내 옆에 붙어 있다이렇게 또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주시는 거 같습니다.

 

정지혜 : 영화에 굉장히 호의적으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 시간이 좀 어느 정도 된 거 같아요. <천막><휴가>를 같이 보는 것이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되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예를 들면 임재춘이란 분을 <천막>의 재춘으로 보기도 하고 재복으로도 보게도 되는데 그것이 약간 어긋나기도 하면서 또 맞춰지는 것 같기도 하면서, 아닌가? 하는 의아한 순간들도 있는데 그것이 주는 이상한 느낌도 있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같이 보면서도 또 따로 두고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어서 오늘 저도 돌아가서 다시 이 영화들을 생각해보고 싶고, 아마 관객 분들도 그런 여운을 갖고 계실 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곧 개봉을 한다고 하니까, 그때 다시 보시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기다려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인사 말씀을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배우님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운섭 : 10월에 개봉합니다.

 

정지혜 : 프로듀서의 마인드로 모드를 전환하겠습니다. (웃음)

 

신운섭 : 그런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개봉 준비하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웃음) 인스타도 만들어놓고 페이스북도 만들었는데

 

이봉하 : 열심히 하시는 거예요, 그거는.

 

신운섭 : 그냥 올리고 하면 되는 건가.

 

정지혜 : 아니 좋아요뭐 이런 거 다 있잖아요.

 

신운섭 : 뭐라고 하더라? 구독하기.

 

정지혜 : 구독은 유튜브 아닌가요, 하하.

 

신운섭 : 좋아요, 댓글 달기, 아 뭐 있는데.

 

이란희 : 네이버 영화검색 들어가셔서 보고 싶어요클릭하기.

 

정지혜 : 한창 이제 세팅 중이시니까.

 

신운섭 : 아무쪼록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천막>하고 <휴가>를 같이 보면. 정말 너무 잘 기획해주셨다. 진짜 이건, 저도 와 이거 괜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봉하 : <천막>이랑 <휴가>를 연결해서 봤는데 굉장히 재밌게 봤고 영화 많이 사랑해주십시오. 재밌게 봤든 악성댓글이든 (웃음) 뭐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재밌게 봤으면 재밌게 봤고 재미없게 봤으면 재미없게 봤고, 어찌 됐건 많이 좀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랑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이란희 : 네 영화가 시나리오 쓸 때보다 촬영할 때 조금 더 많은 것들이 생기는 거 같고 또 편집할 때 좀 더 많은 것들이 생기는 거 같고. 또 관객분들이랑 만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이 오가고 이러면서, 사실 관객분들이 찾아주시는 것들이 원래 제가 생각했던 거처럼 오해할 때도 (웃음) 있고. 그래서 제가 관객분들이 만들어주시는 의미들을 마치 혼자 제가 원래 생각했던 거처럼 제가 착각할 때도 있는데 마치 그 말이 제 말인 것처럼 얘기할 때도 있고 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영화에 대해서 풍성한 의미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는 것들이 너무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특히나 <천막>이랑 <휴가>를 같이 보는 기획이 지금 처음인데 엄청난 기획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웃음)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영화 두 편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정지혜 : 이제 시작인 거 같아요. <휴가>10월에 개봉해서 신영에서도 관객분들을 만날 테니까 그때까지 계속해서 그 예열을 하면서 준비해 나아가고 저희도 극장에서 다시 이 영화를 볼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오늘 끝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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