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5 개봉]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나는 나대로 혼자서 간다 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 (오키타 슈이치, 2020)

 

히다카 모모코. 그녀는 신여성이 되는 게 꿈이었으며, 공룡과 지구에 관심이 많은 70대 여성이다. 남편도 죽고 자식도 각자의 인생을 살기에 집에는 그녀만 혼자 남았다. 요즘 들어 그녀 앞에 자신의 옷을 똑같이 입은 ‘내면의 나’들이 등장해 말을 건다. 정말이지 나이 들어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만 같다.

 

<남극의 쉐프>, <모리의 정원>을 만든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신작으로, 동명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한 여성의 단조롭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노년의 인생을 그리고 있다. 언제 올지 모를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서 많은 감정들이 밀려온다. 모모코는 홀로 묵묵히 그 감정들과 맞닥뜨린다. 현실과 내면을 연결하는 연출 안에서 현재와 과거를 각각 맡은 배우 다나코 유코와 아오이 유우가 함께 만들어낸 ‘히다카 모모코’는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김곰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