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4 개봉] 메이드 인 루프탑

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2020)

 

취준생 하늘(이홍내)은 3년 동안 함께 살며 사귀어 온 애인 정민(강정우)에게 습관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다가 결국 정말로 이별을 통보받는다. 달랑 캐리어 하나만 받아들고 집에서 쫓겨난 하늘은 친구 봉식(정휘)에게 자초지종을 말하고 당분간 그의 옥탑방에 머문다. 한편 인터넷 BJ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봉식은 버는 족족 소비하는 욜로족이다. 40세까지만 살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봉식의 앞에 어느날 갑자기 민호(곽민규)가 등장한다. 자신에게 계속 관심을 표하는 민호를 봉식은 그저 밀어낼 뿐이다. 과연 이들은 모두 행복하게 사랑할 수 있을까?

 

<메이드 인 루프탑>은 2, 30대 성 소수자들의 사랑을 유쾌한 톤으로 그려낸 청춘 로맨스 영화이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그려져 왔던 퀴어영화와는 다르게 이 영화는 등장인물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이들의 사랑에 손가락질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 않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밝은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 지청신 역을 맡은 이홍내 배우와 뮤지컬 배우로 유명한 정휘 배우의 절친 케미가 돋보인다. 더불어 짧은 분량이지만 아랫집 아주머니로 등장하는 이정은 배우의 연기는 극의 감칠맛을 더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