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개봉] #위왓치유

#위왓치유 V siti (바르보라 차르포바, 비트 클루삭, 2020)

 

현대사회에 이르러 많은 수의 아이들이 디지털 성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에 큰 심각성을 느낀 제작진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통한 열흘간의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평범한 소녀의 방처럼 꾸며진 3개의 세트장을 만들고, 12살로 위장한 성인 배우들과 함께 페이크 계정을 만든다. 계정 개설과 동시에 수많은 남성의 연락이 이어진다. 그들은 소녀들에게 온갖 협박과 그루밍을 이용하여 나체사진을 공유할 것과 자신과 성관계를 할 것을 강요한다. 열흘간 이들에게 연락을 시도한 남성의 수는 총 2,458명이었다.

 

비록 가해자들의 얼굴과 신체는 모자이크되었지만, 보는 내내 이어지는 그들의 추태에 역겨움을 금할 길이 없다. 분명히 이 영화는 불편한 영화이다. 그러나 외면해서는 안 될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로 체코에서 개봉 당시, 이 영화의 촬영본을 통해 채팅에 참여했던 가해자들의 경찰 수사까지 이루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또한 이 문제에 대하여 자유로울 수 없다. 근래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되면서 예전보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성범죄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이다.

 

-이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