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개봉] 비행

비행 (조성빈, 2018)

 

서로 다른 모습의 두 청년이 꿈꾸는 비행(飛行)

 

여기에 오직 돈만이 자신이 처한 현실의 탈출구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두 청년이 있다. 두 청년은 서로 상반된 성격과 목표를 가지고 척박한 현실을 살고 있다. 전과자라는 낙인이 있는 지혁(차지현)은 어떻게든 한국을 떠나려고 하고, 탈북청년 근수(홍근택)는 어떻게든 중국에서 헤어진 형을 데려오려고 한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어긋나기만 한 두 사람의 모습은 후반부로 갈수록 묘하게 겹쳐진다. 그들에게 있어 돈은 하늘을 나는 비행(飛行)을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그 수단에 의해 그릇된 행위를 하는 비행(非行)의 길로 빠지고 만다. 마약 운반책으로 일하던 근수가 지혁과 손을 잡고 운반하던 마약을 빼돌리기 결심하면서 조금씩 쌓아 올라가던 긴장감이 마침내 절정에 이른다. 잡으려는 자와 잡지 않으려는 자의 추격 신은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함과 동시에 기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껴지게 한다.

 

조성빈 감독의 청주대학교 졸업작품이자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수상작이다. 2016년 촬영에 들어가 2020년 관객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감독과 배우, 스태프의 진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펭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