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빅토르 위고가 <레 미제라블>을 쓰게 만든 파리의 교외 지역 몽페르메유. 세기가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이 지역은 여전히 ‘미제라블(비참한)’한 상황이다. 몽페르메유 지역으로 전근을 온 경찰 스테판(다미앵 보나르)은 크리스(알렉시 마넨티)와 그와다(지브릴 종가)와 함께 동네를 순찰한다. 집시와 이슬람교, 아프리카계 이주민이 모여 사는 이 동네에는 거리의 모퉁이마다 긴장감이 넘친다. 경찰은 이주민을 의심하고, 이주민들은 경찰을 신뢰할 수가 없다.
2016년 제작한 동명의 단편의 확장판인 이 영화는 제7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레쥬 리 감독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 이민자로 자신의 경험과 2005년 파리 소요사태를 영화 속에 녹여냈다. 주인공 스테판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 영화는 고작 이틀을 그려내지만, 거기에는 아주 긴 세월 동안 합쳐지지 못한 프랑스와 이민자의 세계가 격렬하게 표현되어 있다. 일면 냉정해 보이는 다큐멘터리적인 촬영들이 영화를 오히려 뜨겁게 만든다.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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