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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개봉] 기억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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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릉독립예술극장신영 2020. 2. 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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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쟁 (이길보라, 2018)

 

"내가 봤어. 한국군이. 사람들을 모아서. 총으로 쐈어."

 

하미 마을과 퐁니·퐁넛 마을. 영화는 베트남 전쟁으로 인해 피해를 본 마을에 사는 세 사람의 인터뷰를 담는다. 그들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한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전쟁 당시의 아픔,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고통을 얘기한다. 이 이야기들은 어딘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다. 우리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

 

청각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2014)를 연출한 이길보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이상 듣기 힘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우직하고 단호히 관객에게 전달한다.

 

20184, 한국에서 이에 관한 민간 모의법정이 열린다. 대한민국 정부를 대상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퐁니·퐁넛 마을 학살사건에 관한 진상규명을 하고 앞으로의 책임에 관해 묻는 자리다. 이 법정의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이 법정을 통해 50여 년 전 한국의 이름으로 일어난 전쟁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직면하면 좋을지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 보면 좋을 작품

<미친 시간>(이마리오, 2003)

<사마에게>(와드 알-카팁·에드워드 와츠, 2019)

 

-김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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